홀로 삶을 영위하는 1인가구가 자동차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인’과 ‘이코노미(경제)’를 합성한 신조어 ‘1코노미’가 소비패턴의 대세로 떠오르며 ‘혼캠’ 등 혼자만의 문화생활에 적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가 뜨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00년에 222만 가구였지만 지난해 기준 562만 가구로 증가했다. 17년 사이에 152.6% 증가한 사치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8.6%로 2인 가구(26.7%), 3인 가구(21.2%)를 넘어섰다.
‘1코노미’가 지향하는 소비 패턴 역시 달라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액은 2006년 16조원에서 2015년 86조원으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19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기 때문에 여가 생활에 지갑을 열고, 고급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가치지향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개발과 마케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체험과 경험을 하고 자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1코노미가 증가하며, 자동차 개발과 마케팅 역시 변화하고 있다”며 “1코노미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이 생겨남에 따라, 이를 위한 다양한 자동차 편의 기능들도 개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펫족·캠핑족 겨냥한 車마케팅 풍성
도심과 오프로드를 아우를 수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끄는 것 역시 혼자서도 캠핑,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소형 SUV 판매량은 6만99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732대)보다 30% 늘었다. 2013년 9000여대 수준으로 시작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 출시와 함께 8만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2017년에는 14만 359대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대형 SUV의 인기도 마찬가지다. 2022년까지 연간 5만5000여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세단 사이에서 SUV가 흥행하고 있는 주된 요인은 다양한 활용성에 있다. 도심을 달리기에도, 주말 근교로 나가 오프로드를 달리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온전히 여가활동을 즐기는 딩크족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펫족들은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SUV에 열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 역시 1인가구 잡기에 열심이다.
쌍용차는 혼자인 1인 가구에게 반려동물은 하나뿐인 가족이라는 점을 착안해 펫족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최초로 펫 캠프를 개최한 것에 이어 지난 6월에는 ‘티볼리 펫 글램핑’ 행사를 갖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펫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도그 어질리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지난 20~21일에는 안산 와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야외 반려동물 행사 ‘2018 안산 금수저 대잔치’를 후원하는 등 소비자 친화적 소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캠핑족을 겨냥해서는 지난달에는 충북 제천에 쌍용차 고객 전용 ‘쌍용어드벤처 오토캠빙빌리지’를 개장했다.쌍용차 오너라면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의 랜드마크인 청춘라운지에서는 월 1회 색다른 테마의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가 운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가구에 맞게 소비자의 삶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 제작형 차량도…‘나만의 티볼리’ 인기
국내 최초 주문 제작형 자동차인 ‘티볼리 기어에디션’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탄생한 ‘2019 티볼리 기어 플러스’는 수십만 가지의 조합으로 직접 만드는 티볼리 라는 콘셉으로 출시됐다.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1코노미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 티볼리 아머의 경우 ‘오렌지 팝’과 ‘실키 화이트 펄’이라는 새로운 보디컬러를 적용해 고객층에게 더욱 다채로운 나만의 티볼리를 가능하게 했다.
쌍용차는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통합 브랜드 컬렉션인 쌍용 아트웍스를 론칭했다. 모델별로 가죽 패키지 액세서리, 캔버스 디자인 키 케이스, 차량용 디퓨저 등 자동차에 필요한 디자인적 요소를 부여하거나 생활 필수 아이템과 다이캐스트 및 디오라마 패키지 등을 만들어 나만의 차량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데칼, 타투 이벤트에서는 티볼리를 나만의 디자인으로 꾸며보는 행사가 마련됐다”며 “손수 디자인을 고르고, 프린팅과 컷팅 과정, 프리 마스킹과 직접 부착해보는 행사를 통해 나만의 티볼리를 원하는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4050세대, 렉스턴스포츠 등 프리미엄 ‘SUV’선호
구매력을 가진 4050 세대에게도 SUV는 매력적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는 4050 세대가 증가하면서 대형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SUV가 가진 뛰어난 주행능력과 적재공간, 편의사양들은 많은 4050세대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캠핑과 낚시 서핑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적재공간이 넉넉한 대형 SUV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렉스턴스포츠는 오픈형 SUT로 압도적인 적재공간과 파워아웃렛(12V, 120W)을 탑재해 캠핑과 다른 아웃도어 활동에서 활동성을 높였다.
지난 8월 23일 출시된 새로워진 2019 G4 렉스턴은 국내 SUV 최초로 손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는 터치 센싱 도어를 적용했다. 외관에서는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을 모던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경했으며, 실내 스타일은 2열 암레스트 트레이 추가 및 강화된 성능의 통풍시트 등 기능 향상은 물론 다양한 부분의 디자인 및 소재 변화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렉스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고장력 강판을 79.2% 적용해 충돌 시 차체 변형을 최소화 시키고 탑승자의 안전성도 높였다.
내부 역시 5명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의 공간과 편안한 탑승 공간을 자랑했다. 오프로드와 같은 불규칙 노면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는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안전하게 오프로드에서도 운행할 수 있게 설계돼 오프로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여가활동과 캠핑카에 관심이 많은 4050이 세컨카로 렉스턴 스포츠를 많이 선택하는 이유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양한 가구와 삶의 형태에 따라 자동차의 모습도 변화할 것”이라며, “SUV 명가로서 모든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SUV를 만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