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10분쯤 강원 원주시 소초면 둔둔리 횡성방향 국도에서 운전자 A씨(38)가 몰던 BMW 520d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원주소방서 제공) 2018.10.24/뉴스1 © News1
민관합동조사단이 BMW의 새로운 화재원인을 발표하면서 앞서 추진한 10만대의 BMW 안전진단과 리콜이 사실상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빠르면 이달말까지 BMW측에 새로운 화재원인 부분의 안전진단을 통해 개선했는지 확답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7일 BMW 민간합동조사단은 BMW 자동차 화재 발생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BMW사측이 주장한 화재발생 조건인 ‘배출가스재순환(EGR) 바이패스 밸브열림’은 이번 화재 원인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신 실험결과 EGR밸브를 새로운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EGR 바이패스 밸브는 EGR가스를 EGR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흡기매니폴드로 보내주는 장치다. 당초 BMW사측에선 화재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리크(leak)에 의한 냉각수 누출,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자동차, 주행 조건(지속적인 고속 주행),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BMW측은 앞서 BMW 520d 10만6317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상차량에 대해선 개선된 EGR 바이패스 밸브를 포함한 EGR 묘듈 자체를 교체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이 BMW사측의 주장대로 차량화재를 재현한 결과 실제 화재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EGR 밸브를 통해 공급돼 발생한 불티로부터 났다.
해당 조사 관계자는 “실험결과 BMW측이 현재 진행중인 리콜(EGR 모듈 교체)과 관련해 주장한 발화 원인 외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최악의 경우 기존 리콜 외에 또 다른 추가 대량리콜도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BMW사측이 EGR 밸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안전진단과 리콜을 실시했냐는 점이다. 만약 EGR 밸브를 통한 화재발생원인이 확실시되고 사측이 이를 간과해 리콜을 추진했다면 10만대의 안전진단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안전진단 후 문제차량에 교체된 EGR 묘듈엔 개선된 EGR 바이패스 밸브 외에 EGR 밸브도 함께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새로 교체된 EGR 밸브가 화재위험부분이 개선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험결과의 모순점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 조사단을 통해 BMW측에 교체한 EGR 모듈 속 EGR 밸브도 개선됐는지, 안전진단과정에서 EGR 밸브의 문제도 확인했는지 여부를 물을 것”이라며 “법적으로 사측은 15일 내에 답변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께 10만대의 BMW리콜차량에 대한 안전진단 유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