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한층 강해졌다. 국내 완성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2387대로 전월 대비 7.6% 늘었다. 1년 전에 견줘서도 0.5%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입차의 신규 누적 등록대수는 24만25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 메르세데스-벤츠가 7208대를 팔아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BMW 2476대, 폭스바겐 1988대, 렉서스 1945대, 도요타 1928대 등의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이에 반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11월 국내 시장에 판 자동차는 13만9862대로 전달(13만9557대)로 거의 비슷했고 작년과 비교하면 되레 500여대 줄었다.
국산차 성장이 멈춘 사이 수입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3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내수 판매도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한 총 6만4131대를 판매했다.기아차는 레저용 차량 판매가 감소하며 0.7% 줄어든 4만8700대가 팔렸다. 11월까지의 누계 실적은 3%가량 증가했다.
안팎서 주춤하며 올해도 연간 판매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7만5000대와 287만5000대 등 755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까지 674만7636대 팔았다. 12월에도 판매량이 비슷할 경우 연간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의 97~98%가량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4년 연속 목표 미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고급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국내 시장에 확대하고 있다”며 “수입차들의 대대적인 공략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 시장이란 터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이 2년가량 판매를 하지 않다 올해 재개했다”며 “2년간 감소한 수입차 물량이 회복한 정도의 수준으로 수입차 선호 현상이 뚜렷한지는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