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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중순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3%대로 오른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를 비롯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삼성화재는 내년 1월31일자 책임개시 계약을 기준으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0%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법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은 1.7%, 영업용은 0.8%다.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다른 주요 보험사들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1월16일부터 평균 3.4%, 3.5%씩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다. KB손해보험은 3.4%, 한화손해보험은 3.2%, 메리츠화재도 3.3%의 인상을 결정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는 업계 1~6위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보험료를 올려 내년 1월부터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거의 모든 운전자의 보험료가 오르는 셈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책임 개시일 5일 전부터 차주마다 적용하는 정확한 인상률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 상승에 따른 적자 확대 등을 이유로 최소 4%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주장해왔다.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 누적 영업손실은 2044억원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최저임금과 정비수가 상승 등 인상 요인을 반영하면 4%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올해 9월 기준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83.7%로 1년 사이에 4.8%포인트나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폭 최소화를 주문했고,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3%대의 인상을 결정했다. 그러나 내년 중 정비수가 인상 계약을 최종 완료한 뒤 추가로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만 봐서는 더 많이 인상해야 하지만, 당국의 주문과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3%대로 절충됐다”며 “앞으로 손해율 추이와 추가 인상요인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보험료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