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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리즘] “이쿼녹스 300만원 다운”…새해 첫날 승부수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1-02 05:45:00업데이트 2023-05-09 21:02:58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가 판매량 회복을 위해 1일부터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했다. LT는 3200만원대, 프리미어는 35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쉐보레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가 판매량 회복을 위해 1일부터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했다. LT는 3200만원대, 프리미어는 35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쉐보레
■ 한국지엠 전 차종 가격 인하로 내수시장 공략

스파크·이쿼녹스 등 주요 차종 대상
일시적 이벤트 아닌 가격 재포지셔닝
가격경쟁력 강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쉐보레가 새해 첫날 주요 제품 가격을 완전 하향 조정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일부 비인기 차종 가격을 인하하거나 일시적인 이벤트성 할인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차종 가격을 완전히 낮춰 새롭게 포지셔닝했다.

새로운 정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수시장 회복이다. 쉐보레의 올해 판매량을 보면 이번 가격 하향 조정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쉐보레는 올해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8만2889대를 판매했다. 전년(12만525대)과 비교하면 무려 31.2% 하락한 수치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1일 “쉐보레 제품의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에 더해 새로운 가격 정책이라는 강력한 혜택까지 받게 됐다”고 가격 인하에 애써 ‘고객 서비스’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난해 주요 모델의 판매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전년 대비 50.3%, 올란도는 70.2% 트랙스는 23.2%, 스파크는 18.8% 하락했다. 특히 지난 해 야심차게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는 6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단 1292대만 판매됐다. 신차 효과를 누리기는 커녕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받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다소 높았던 가격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쉐보레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썼다. 새 정책에 따라 쉐보레 주요 제품들은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먼저 국산 경차 대표 주자인 스파크는 트림별로 LT 50만원, 프리미어는 15만원 하향 조정했고, 준중형 SUV 트랙스는 LS 30만원, LT 및 LT 코어는 65만원, 프리미어는 84만원 하향 조정해 판매에 돌입한다. 반드시 볼륨 모델 반열에 올려야 하는 중형 SUV 이쿼녹스는 가격 조정 폭이 가장 커서 300만원이나 낮추었다. LT는 3200만원대(190만원 인하), 프리미어는 3500만원대(300만원 인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밖에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는 전 트림을 200만원 하향 조정해 3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대형 세단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