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에게 음성으로 지시를 내리는 운전자, 벤츠 더 뉴 A-클래스에 적용된 MBUX, 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위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인공지능 개인비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홀로그램 내비 등 자동차 안으로 들어온 혁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BMW·메르세데스 벤츠·현대차
■ 올 상반기부터 ‘인공지능 자동차’가 달린다BMW 뉴 3시리즈, 지능형 개인비서
벤츠 신형GLE, 음성인식 AI플랫폼
제네시스 G80, 홀로그램 내비 상용화
자동차에 타면 인공지능 개인비서가 나를 위해 차량 상태를 자동 조절해주고, 길안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해 실제 도로 위에 입체 영상으로 나타낸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가까이는 당장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신차에 들어갈 기술들이다.
● 인공지능 개인비서 등 미래가 현실로
BMW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 시스템을 선보인다. 차에 타고 “Hey, BMW”라고 부르면 반응하는 지능형 디지털 캐릭터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이 개인비서는 운전에 필요한 차량의 다양한 기능들을 직접 설명하고, 연료 상태를 비롯한 현재 차량 정보를 안내해준다.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경우 운전자 질문에 곧바로 답변한다. 차에 공식 BMW 전문가를 동승한 셈이다. 또한 개인비서를 부른 뒤 “집으로 가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지정된 주소로 내비게이션 목적지가 설정된다. “좀 추운데”라고 말하면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준다. 아울러 “피곤하다”고 말하면 졸지 않도록 실내조명 분위기나 음악, 온도 등을 맞춘다.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서비스는 3월 출시 예정인 뉴 3시리즈에 가장 먼저 탑재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공개했다. MBUX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단순한 단어가 아닌 대화 전체의 문맥을 파악해 사용자의 의도에 응답하고 차량 내 각종 시스템을 조절해준다. “오후 2시 이후 문 여는 이탈리아 식당 찾아줘”와 같은 복잡한 문장도 인식하고 새로운 단어, 명령 등을 계속 학습한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출시하는 신형 A클래스를 통해 먼저 MBUX를 만날 수 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운전자의 현재 컨디션에 맞춰 조명과 음악을 조절해주는 에너자이징코치 기능 등도 있는데 이처럼 진화된 BMUX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GLE 모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G80에 시범 탑재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202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면 유리창에 영상용 레이저를 투영해 실제 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표시해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하다. 앞으로 V2X(Vehicle to Everything)와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목시켜 신호등,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의 다양한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