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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제네시스 G70’, “완벽한 밸런스…국산차의 새로운 경지”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1-21 05:45:00업데이트 2023-05-09 20:54:27
제네시스 G70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 첨단 편의 사양,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뛰어난 차체 밸런스와 고성능을 앞세워 승용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제네시스 G70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 첨단 편의 사양,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뛰어난 차체 밸런스와 고성능을 앞세워 승용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프로드라이버가 검증한 ‘제네시스 G70’의 매력

정확한 변속 능력…고속 코너링 OK
RPM 영역 세팅도 굿…가속력 발군
폭발력-승차감 완벽한 조화 엄지 척


제네시스 G70은 현대차가 2015년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사실상 첫 신차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이자 글로벌 시장의 지배자인 BMW 3시리즈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2017년 11월 세상에 나왔다.

이런 당찬 목표에 어떤 이들은 ‘국산차가 과연?’ 이라며 의문부호를 달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국내서는 월 1000대씩 판매하는 베스트셀링카의 반열에 올랐다. 럭셔리 세단의 전쟁터인 북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해 곧바로 승용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와 성능을 증명했다.

제네시스 G70의 어떤 면이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100 경기 출장 기록을 보유한 장순호 프로 드라이버와 함께 G70의 진면목을 확인해봤다.

● 프로가 본 G70

차량 제원표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전반적인 밸런스다. 엔진, 변속기, 샤시, 바디 강성, 무게배분, 서스펜션, 스티어링휠, 브레이크, 타이어 등 자동차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밸런스가 뛰어난 차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제네시스 G70 3.3 터보 모델과 같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면 밸런스가 탁월해야 가속, 추월가속, 고속주행, 코너링, 정속주행, 급브레이킹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G70이 지난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단기간에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매료시킨 것도 역시 완벽한 밸런스의 주행 능력이 큰 이유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고속도로 및 국도 약 200km 구간에서 제네시스 G70 3.3터보 모델을 함께 시승한 장순호 프로 드라이버는 G70의 전체적인 주행소감에 대해 “국산차가 이런 경지에 오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G70의 밸런스가 어느 정도로 뛰어난지 실제 주행을 통해 하나하나 짚어봤다. 먼저 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한 고성능 모델인 제네시스 G70 3.3 터보를 선택하는 소비자라면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런 성향의 운전자들에게는 가속력도 못지않게 시프트다운을 통해 높은 RPM을 유지한 채 코너를 공략할 때의 기어변속 타이밍이 늦으면 곧바로 차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G70은 프로드라이버의 고속 코너링까지 의도대로 받아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변속 능력을 자랑한다. 장순호 프로는 “반응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 정확하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준다”고 설명했다.

가속 성능 역시 발군이다. 일반적으로 터보 차량은 높은 RPM 영역에서는 가속력이 뛰어나지만 낮은 RPM 영역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G70의 반응은 다르다. 장 프로는 “3000rpm 에서부터 파워가 넘쳐난다. 터보렉도 거의 느낄 수 없으며 트랜스미션 기어비 세팅도 매우 잘되어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호평을 했다. 이어 “풀가속을 하며 기어변속을 할 때 RPM이 4000 이하로 안떨어지는 것을 보면 RPM 영역대 세팅을 매우 잘 한듯하다”며 “타이어 그립도 뛰어나고, 바운딩도 잘 잡았으며 승차감까지 좋아 300km까지 속도를 내도 문제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코너링에서는 성능이 더욱 빛이 난다. 장 프로는 “코너링을 할 때 앞쪽보다 뒤쪽에 롤을 많이 먹는 타입이다. 흔히 코너링을 할 때 뒷바퀴 쪽이 하드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하드할수록 슬립이 잘 일어나 차체자세제어장치가 더 많이 개입하고 그러면 고수일수록 코너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G70은 뒷바퀴 쪽이 부드럽게 들어가 코너를 빠져나며 가속페달 밟을 때 타이어 그립을 상승시켜 빠른 코너링을 돕는다. 경쟁 차량의 4륜구동 모델보다 코너링은 훨씬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장 프로는 “부품 하나하나의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G70은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밸런스를 갖췄다”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때는 아우디 RS5 수준의 폭발력을, 정속 주행을 할 때는 제네시스 EQ900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브랜드가 출범한 지 3년여 만에 이런 완성도의 차량이 나온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시승 모델인 2019년형 제네시스는 막강한 기본기에 몇 가지 매력을 더해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계기판에 세계 최초로 12.3인치 3D 클러스터를 적용해 고급감과 시인성을 높였고, 3.3 터보 스포츠 모델에서 HTRAC(AWD)을 선택할 경우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가 동시 적용되는 ‘다이내믹 AWD 시스템’을 도입해 주행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 제네시스 G70 가솔린 3.3 터보 스포츠 모델의 가격은 4511만∼5228만원이다.


● 프로레이서 장순호

모터스포츠 경력 24년. KARA 공인 100경기 출장 기록 보유. ‘2010 한국모터스포츠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포천 레이스웨이 대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