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과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부품을 하나로 통합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기술적 한계로 100년간 바뀌지 않던 자동차 구동축 구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구동축은 자동차의 엔진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바퀴로 전달하는 부품이다. 이번 기술 개발로 잔고장은 줄이고 비용을 낮추면서 승차감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22일 현대위아는 구동축 부품인 ‘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IDA는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드라이브 샤프트)과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부품(휠 베어링)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그동안은 축과 휠 베어링을 따로 만들어 결합해서 썼다면 IDA는 축과 휠 베어링을 하나의 제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기존처럼 축과 휠 베어링이 따로 있었을 땐 이 둘을 연결하는 부위에서 종종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IDA 개발로 이런 불편함이 없어졌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IDA 개발로 잔고장이 사라졌고 기존보다 부품도 적게 들어가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기존보다 무게도 가벼워졌고, 소음과 진동도 현저히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IDA는 드라이브 샤프트가 개발된 192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진 자동차 바퀴의 연결 방식을 약 100년 만에 완전히 바꾼 것이다. 몇몇 외국 업체가 현대위아의 아이디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시도한 적이 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현대위아는 IDA가 바퀴로 동력을 이어주는 부분에 달린 베어링의 크기를 기존보다 40% 이상 키운 덕분에, 자동차의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2년 IDA 개발을 시작한 후 총 6번의 시제작과 2000회 이상의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작 과정에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2건, 국내 15건 등 총 17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 ‘변화와 혁신 대상’을 IDA에 수여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IDA를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며 이후 적용 차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