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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전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연방정부 셧다운과 중서부 한파 등의 요인으로 1% 하락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114만69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SUV를 비롯해 픽업트럭 등 경트럭 수요 확대에 따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포드 등은 판매량을 늘렸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FCA, 포드의 판매량은 각각 2.5%, 7.10% 증가했다.
반면 토요타 및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다른 완성차 업체 판매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9% 줄었다. 벤츠와 BMW, 폭스바겐그룹 판매량도 각각 13.8%, 6.3%, 3% 감소했다.
대중차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기아차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만9396대다. 이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9% 증가한 4만2020대를, 기아차는 4.9% 증가한 3만7376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SUV 판매량(2만972대)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7832대, 7444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코나는 5696대로 뒤를 받쳤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월간 최대인 35대가 팔렸다.
다만 세단 약세는 계속됐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9050대로 현대차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전년(1만2889대)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쏘나타(6212대)와 벨로스터(855대)의 판매량이 각각 3.1%, 14.9% 증가한 것은 위안거리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 G90도 각각 473대, 155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엔 1243대, 370대가 판매된 바 있다.
기아차 역시 SUV가 판매량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각각 9.8%, 4.4% 증가한 6726대, 5963대 판매됐다. 쏘울 판매량(7101대)은 19.6% 급증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8700여대)에는 못 미치지만, 올 상반기 신형 쏘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경쟁상대인 일본계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아큐라 포함)를 제외한 토요타(렉서스 포함), 닛산(인피니티 포함)의 판매량이 줄었다. 경트럭 판매 증대에 힘입어 혼다의 판매량은 1.5% 증가한 10만6139대를 기록했다. 아큐라를 제외하면 혼다의 판매량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토요타는 6.6% 감소한 15만6021대, 닛산은 18.5% 급감한 10만741대 판매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 SUV 강세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북미 판매가 예정된 팰리세이드 물량은 오는 4~5월 국내 양산이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SUV 시장은 미국 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팰리세이드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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