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글로벌 수소전기차 확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11일 중국 정부의 수소차 육성 전략, 독일 완성차업체의 수소 승용차 시장 진입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시장과 관련, “불가능해 보이던 중국정부의 2030년 100만대 수소차 확보계획이 이제 막 실천단계에 진입했다”며 “중국은 에너지정책과 관련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예가 거의 없으며, 중국의 수소차 시장 개화는 모든 글로벌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정부는 전기차 시장 육성을 위한 전략을 그대로 수소차 육성에 적용키로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합치면 상용차 기준 대당 최대 약 70만위안(약 1억16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충전소 확충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은 2020년내로 폐지할 예정이지만 수소차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완성차업체 제일기차집단유한공사(FAW)가 수소승용차 홍치(Hongqi) FCEV를 판매,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중심이던 수소차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첫 수소승용차 모델 ROEWE950에 대한 본격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앞당기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도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소차에 대해 고민해온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 F-CELL’을 선보이고 올해부터 렌탈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역시 2020년부터 하이모션 브랜드로 다양한 수소차를 론칭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 내의 아우디는 현대차와 협업으로 2021년부터 첫 수소차인 H-tron을 판매할 예정이다. BMW는 일본의 도요타와 협업으로 2021년부터 수소차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는 현재 약 50개의 수소충전소가 있으며, 자국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자 올해만 충전소를 두 배로 늘리기로 계획했다. 특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전해 수소 제조시설을 라인란트 정유소 부지에 건설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수소차 시장 진입은 궁극적으로 유럽 수소차 시장의 개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