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친환경 바람타고 쏟아지는 전기車… 나도 한번 타볼까

지민구기자
입력 2019-02-13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0:46:16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올해 국내에 다양한 형태의 전기자동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만2000대가 팔렸으며 정부는 2020년까지 43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 BMW의 ‘i30 120Ah’, 재규어랜드로버 ‘아이 페이스(I-PACE)’. 이 전기차들의 최대 주행거리는 260∼386km이다.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올해 국내에 다양한 형태의 전기자동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만2000대가 팔렸으며 정부는 2020년까지 43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 BMW의 ‘i30 120Ah’, 재규어랜드로버 ‘아이 페이스(I-PACE)’. 이 전기차들의 최대 주행거리는 260∼386km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올해 국내 시장에 전기자동차를 연이어 출시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3만2000대를 넘어서는 등 친환경 차량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을 겨냥한 전략이다. 전기차도 소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포문을 연 차량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아이 페이스(I-PACE)’다. 아이 페이스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첫 순수 전기차로 지난달 출시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 페이스는 1회 충전으로 333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71.0kg·m를 내기 위해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가격은 최소 1억1040만 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영하 40도 지역의 빙판길과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검증받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신형 소형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를 내놓는다. 배터리는 기존 쏘울 EV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5kWh로 38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이는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량 내부에는 전기 충전량과 주행가능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갖췄다. 또 외부에서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등이 달렸다. 쏘울 부스터 EV의 올해 예정 생산량은 2000대 안팎인데 이미 사전 계약 대수가 3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EV 등 자사 전기차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소 요금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소 4600만 원.

닛산과 BMW는 다음 달 각각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닛산은 이미 지난해 11월 ‘2세대 리프’의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리프는 전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량이 37만 대를 넘어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기존 모델인 1세대를 개량한 리프 2세대의 최대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으로 231km이며 최고출력은 149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9초에 불과하다. 한국닛산은 리프 2세대의 판매 가격을 5000만 원 미만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BMW는 기존 모델 ‘i3’의 배터리 용량을 늘린 ‘i3 120Ah’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260k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30%가량 늘어났다. 42.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크기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과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BMW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11kW 규격의 ‘BMW i 월박스’ 충전기를 사용하면 4시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신규 등록 전기차(승용차 기준) 중 4만2000대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국비 지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보조금을 포함하면 1대 지원금이 최대 19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전기차 취득세와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 총 530만 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며 공영 주차장과 고속도로 통행료는 50%씩 깎아준다. 전기차 급속 충전소도 전국적으로 9400곳이나 있어 과거보다 충전하기가 쉬워졌다.

박륜민 환경부 대기환경과장은 “정부가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친환경 차량 시장은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