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청담 부티크 오픈 행사에 참석한 롤스로이스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가 한국 시장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 모터카
■ 세계 최초 ‘롤스로이스 부티크’ 서울 매장 오픈…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를 만나다비즈니스 거점 한국서 가장 먼저 오픈
럭셔리 수요 증가…라인업 확장 성과
품질에 대한 확신 ‘한국형 레몬법’ OK
10년 안에 100% 전기차 생산 계획도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107대의 차량을 판매(전년 대비 22% 성장)해 115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진출 15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세 자릿수(108대) 판매를 달성하며 초 럭셔리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부터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한국형 ‘레몬법’을 도입하고, 서울에 글로벌 최초 ‘롤스로이스 부티크’를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롤스로이스 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를 만났다.
-롤스로이스 모터카가 한국형 ‘레몬법’을 도입한 이유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든 각 나라의 법을 준수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다. 또한 우리는 제품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한국형 레몬법을 적용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한국형 레몬법: 올해부터 시행하는데,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중대 하자가 2회 이상, 일반 하자가 3회 이상 재발하면 제조사에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강제성은 없다. 제조사가 중재 규정을 수용하고 소비자가 신차 계약 조항에 ‘하자 발생 시 신차로 교환 또는 환불 보장’ 등을 넣어야 한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롤스로이스가 최초이며 이어 BMW와 볼보가 참여했다.
-세계 최초로 서울에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부티크 매장의 첫 도시로 서울을 선택한 것은 매우 역동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롤스로이스 모터카 비즈니스 거점 국가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가장 먼저 오픈하게 됐다.”
-롤스로이스 모터카의 다음 부티크 전시장은 어느 곳을 생각하고 있나.
“전 세계적으로 130개의 롤스로이스 전시장이 있다. 모든 전시장을 1∼2년 안에 부티크 스타일로 변경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런던과 뉴욕의 전시장이 부티크 전시장 형태로 변경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년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더 많은 고객들이 롤스로이스를 찾고, 고객들의 입소문이 판매증가에 도움이 되었다. 라인업을 확장한 것 또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스트 모델(63대 판매)이 판매를 견인했고, 새롭게 출시된 8세대 팬텀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고객 맞춤형 비스포크 공간인 롤스로이스 모터카 청담 부티크 전경(위쪽)과 서울 청담 부티크 실내에 전시된 8세대 뉴 팬텀. 사진제공|롤스로이스 모터카
-글로벌 시장의 차량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럭셔리 시장의 인기 전망은.
“우리는 자동차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럭셔리를 판매하는 회사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판매가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또 그런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서울에 부티크를 오픈했다.”
-컬리넌이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되는데 판매목표는.
“판매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딜러십 파트너들과 비즈니스적 합의가 있지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올해도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팬텀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들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출시 계획이 있나.
“계획은 있다. 향후 10년 안에 모든 차량을 100% 전기화할 것이다. 2년 전 비전카를 론칭한 바 있다. 비전 카는 100% 전기차이며 자율주행과 AI가 적용됐다. 그 차가 우리의 미래라 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내놓지 않을 것이고, 상당기간 12기통 엔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롤스로이스 소비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롤스로이스의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의 주 구매연령대는 56세에서 43세로 낮아졌다. 엄청난 변화다. 새로운 부유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롤스로이스가 젊은 층에 어울리는 컨버터블 던, 쿠페 모델 레이스, SUV 컬리넌 등을 출시하면서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시장의 순위는 어떻게 되나. 또 한국시장만의 특성이 있다면.
“한국은 우리에게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7위 시장이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잠재력이 있어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럭셔리 시장은 다른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들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한국 고객들을 본사로 초청해서 장인들이 800시간에 걸쳐 차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
▲ 1960년생
▲ 1989∼1991년 BMW 마케팅팀장
▲ 1992∼1996년 BMW 상품전략부서장
▲ 1996∼1998년 BMW 국제시장 및 트렌드 연구 부사장
▲ 1998∼2000년 BMW 브랜드전략 / 마케팅 및 트렌드 연구 부사장
▲ 2000∼2003년 MINI 브랜드 전략 및 상품 관리 부문 총괄
▲ 2004∼2008년 BMW 브랜드 관리 및 BMW 그룹 마케팅 총괄 수석 부사장
▲ 2008∼2010년 BMW 그룹 자동차 생산관리 및 애프터 세일즈 부문 수석 부사장
▲ 2010년 4월∼현재 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경영자(CEO)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