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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업계 최초 안전 지식 공유 위한 디지털 라이브러리 오픈

ev라운지
입력 2019-03-21 11:20:00업데이트 2023-05-09 20:33:45
3점식 안전벨트. 사진제공=볼보자동차3점식 안전벨트. 사진제공=볼보자동차
교통안전 정보·지식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 출범
60년 동안 수 만건 이상의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 공개

볼보자동차가 20일(현지시각) 자동차 안전 역사에 있어 가장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해, 교통안전 관련 정보와 지식을 사회와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발표했다. 이어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보가 축적해온 연구결과를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까지 공개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이는 안전과 관련된 지적 자산을 업계 최초로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안전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앞서 볼보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 기술을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공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 차량 탑승자를 통틀어 전 세계 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E.V.A. 프로젝트 역시 차량안전 기술 개발에 있어 지식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통해 모든 도로 이용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공개되는 자료는 볼보의 자체 연구 및 타 연구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축적된 지식들로 실제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을 통해 쌓아온 충돌테스트 결과 등이다.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사진제공=볼보자동차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사진제공=볼보자동차
특히 볼보는 1970년부터 별도의 교통사고 조사팀(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을 자체적으로 꾸리고 실제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상황,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 원인, 피해 등을 기록해 연구하고 있다. 누적 데이터는 7만 2000명 이상의 탑승자와 관련된 4만3000건 이상의 사고에 달한다. 볼보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경추 보호 시스템 (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및 커튼형 에어백 등 수많은 안전 혁신 기술들을 선보여왔다.

한편 이번 안전 지식 공유 프로젝트와 더불어 볼보는 교통사고 사망률 0%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 자동차 메이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또 다른 시도들도 시작한다.

먼저 2020년 초에 선보일 예정인 차세대 SPA2 플랫폼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볼보가 생산하는 모든 신차 내부에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운전대의 조작과 정면 주시 여부, 운전자의 반응 속도 및 주행환경에 대한 모니터팅을 통해 음주나 약물 복용 후유증에 따른 운전자의 부주의한 주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과속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볼보의 강력한 메시지로 카메라의 정확한 개수와 위치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차량을 타 운전자에 빌려주기 전 최대 주행 가능 속도를 미리 정해 놓으면 그 이상 가속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케어 키(Care Key) 시스템을 2021년부터 전 모델에 도입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그룹 CEO 하칸 사무엘슨(Hakan Samuelsson)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할 책임 혹은 의무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 됐다”며 “볼보가 이번에 선보이는 안전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위해 업계 전반에서 더욱 활발한 논의와 사회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