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친환경 돌풍이 거세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특히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3만 대를 돌파했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보조금, 저렴한 유지비 등을 앞세워 아직 먼 미래처럼 보였던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일상 속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은 전기차로 꼽히는 닛산의 ‘리프’가 주목받고 있다. 리프는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로 등장해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100% 전기차답게 대기를 정화하는 ‘나뭇잎(LEAF)’이라고 붙여진 이름은 사실 ‘Leading Environmentally-friendly Affordable Family Vehicle’의 줄임말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가족용 친환경 차라는 뜻을 담고 있다.
리프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40만 대(올 3월 기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로 등극했고 노르웨이에서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런 리프의 우수한 품질은 70년 이상의 전기차 연구개발에 힘쓴 닛산의 노하우에서 나온다. 40만 대 이상의 판매량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경험을 차량 개발 과정에 반영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뛰어난 안전성을 갖췄다.
실제로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배터리 및 화재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만큼 안전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당시에도 배터리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과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리프는 다양한 수상 이력으로 최고 수준의 전기차라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유럽 및 일본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고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2018 CES 최고 혁신상’, 2018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 월드 그린카(World Green Car) 등을 수상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신형 리프는 진화된 e-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최대 출력 110kW(킬로와트), 최대 토크 32.6kg·m의 성능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짜릿한 주행감을 준다. 주행거리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76% 개선된 231km로 늘어났다.
새롭게 탑재된 ‘e-페달’은 하나의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제동이 가능해 주행의 즐거움은 높이고 운전자의 피로감은 줄여준다는 것이 닛산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코너를 돌 때 바퀴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과 차량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주는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의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 내부는 다섯 명의 탑승객을 편안하게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를 갖췄고 적재 공간도 435L로 크게 넓어졌다. 신형 리프의 판매가격은 4190만∼4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정부(900만 원)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1000만 원)을 받으면 2000만 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