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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 “유연함+터프함…한국 오너들 만족시킬 것”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4-01 05:45:00업데이트 2023-05-09 20:29:19
“마감 디테일, 컬러 등에 한국 디자이너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이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마감 디테일, 컬러 등에 한국 디자이너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이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XM3 인스파이어’ 선보인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

르노 첫 ‘크로스오버 SUV’ 모델
내년 1분기 한국서 양산모델 출시
한국서 통하면 해외 시장도 통해
유연한 곡선과 실용성 다 잡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9 서울모터쇼’(3월29일∼4월7일, 일산 킨텍스)에서 혁신적인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월드프리미어 모델로 공개했다. 르노삼성이 크로스오버 SUV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카에 이어 2020년 1분기부터 양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쇼카 공개를 위해 내한한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을 만나 XM3 인스파이어의 디자인 철학과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지녔다. 한국 시장에는 언제 출시하며, 앞서 열린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르키나 모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

“모스크바 모터쇼 모델과 동일한 콘셉트지만 디테일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 디자인팀과 장시간 머리를 맞대며 연구해 디테일을 강화했다. 프런트, 헤드라이트, 앞뒤범퍼, 휠, 도어 하단부까지 훨씬 더 세련되고 풍부하게 마감했다.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테리어 디자인도 큰 차별화 포인트다. 출시 일정은 2020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선은 컬러를 예로 들 수 있다. 정교한 메탈릭 화이트 마감, 컬러의 터치감, 오렌지 색상을 사용한 엑센트 등을 한국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받아 완성시켰다. 전반적으로 차량 외관 컬러가 주변 경관과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완성했고, 한국인들의 스타일리시한 감성에 잘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전용인가, 아니면 수출까지 염두에 둔 모델인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 그릴에 태풍 로고를 반영했다는 것에서 한국시장을 특별히 겨냥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디자인할 때 특정 시장이나 지역만을 고려하진 않는다. XM3 인스파이어는 ‘크로스오버 SUV’라는 콘셉트부터 굉장한 새로움과 잠재력이 있다. 글로벌 트렌드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본다. 아직 구체적인 수출계획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펴보고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2020년 1분기 양산형 모델이 나온다고 했는데, 현재 선보인 쇼카와 어떤 차이가 있나.


“개인적으로 양산 모델과 쇼카 사이에 큰 차이가 없기를 바란다. 물론 쇼카의 특성상 특정 요소들을 약간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은 있다. 예를 들어 휠 사이즈, 타이어 사이즈, 룸미러 등은 쇼카의 특성에 맞게 크게 만들었다. 그래서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순 있다. 하지만 XM3 인스파이어 양산 모델을 직접 봤을 때 한눈에 차이를 알아볼 정도로 쇼카와 양산차 사이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XM3 인스파이어는 CUV로 분류된다. 디자이너로서 XM3 인스파이어가 고객들에게 어떤 차로 인식되길 바라나?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XM3 인스파이어야말로 ‘조금 다른 특별함’이라는 르노삼성의 가치에 가장 진정성 있게 부합하는 차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차다. 우리가 남과 조금이라도 차별화되었을 때 성공했듯이, XM3 인스파이어도 또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어떤 고객은 CUV라서 구매한다고 해도 좋고, SUV로서 마음에 든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디자이너로서 CUV 세그먼트의 차가 갖춰야 할 특별한 요소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XM3 인스파이어가 크로스오버 쿠페 스타일의 유연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극도로 유연한 선으로 이뤄진 우아하면서 스포티한 외관을 자랑하는데 이런 것들이 터프한 외관과 어우러져 굉장히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렇게 유연한 실루엣을 확보하려면 아무래도 공간을 줄일 수밖에 없어 트렁크도 좀 작아지게 된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크로스오버와의 조화를 시도했다. 지상고를 높였고 실용성을 더욱 강화해 완성했다. 실내 인테리어 소재나 조명, 컬러의 조합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탑승했을 때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 위해 지난 5∼6년 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노력했다.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고양|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