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3월 국내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으로 일부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수입차 선두권 브랜드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가량 줄었다. 폭스바겐은 8대 파는데 그쳤다. 독일계 브랜드가 물량 부족에 판매부진을 겪으며 수입차 점유율은 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65%를 기록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역시 10% 안팎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며 부진했다. 다만 현대차와 쌍용차는 주력 모델의 선전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6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곳과 수입차 브랜드 23곳의 지난달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시장에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3만246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3171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7.48% 줄었다. 10만2941대를 판매한 2월에 비해서는 28.67% 증가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 선전에도 수입차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 5개 완성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11만4383대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수입차는 31.53% 줄어든 1만807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수입차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전년 3월 대비 4.79%포인트 줄어든 13.65%에 머물렀다. 2016년 12월(12.42%)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산차 점유율은 수입차 감소 폭 만큼 늘어난 86.35%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1~3월) 누계 판매량은 국산차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0.35% 감소한 29만7867대로 집계됐다. 수입차는 전년 대비 22.62% 줄어든 5만2161대를 판매했다.
국산 브랜드에서는 현대차와 쌍용차 선전이 두드러졌다. 팰리세이드가 역대 최다인 6377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랜저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5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판매 증가에 힘입어 3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신차 부재에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겹쳤다. 다만 지난달 26일 일반 판매가 시작된 LPG 모델(SM6 LPG, SM7 LPG)에 기대를 걸며 실적 개선 여지는 남겼다.
한국지엠은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연초 주력 모델의 가격 재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 모습이다. 실제 이 회사 3월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입차는 물량 부족으로 독일계 3사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일본계 메이커인 혼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국내 1·2위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와 BMW는 재고 부족과 지난해부터 강화된 인증규제(WLTP)가 영향을 미치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 57.5% 감소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물량 부족 영향에 지난달 각각 8대, 142대를 파는데 그쳤다.
일본계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가 전년 대비 판매량을 125.9% 늘렸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출고가 지연되던 CR-V의 판매량이 3월부터 급증했고 혼다 센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덕분에 혼다는 렉서스와 토요타를 제치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계 브랜드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토요타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나며 볼보의 추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뜸한 상황에서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판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수입차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물량 부족 해소가 예상되는 이달부터는 판매가 다시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