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르노삼성 제공) © 뉴스1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르노삼성의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했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노사 갈등을 서둘로 끝내고,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전날(16일) 부산시청에서 오 시장을 만나 한국 시장에서의 경영 지속 의지를 전달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중형)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시뇨라 사장의 설명이다.
시뇨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 인스파이어’를 사례로 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 차량은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의 장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의 핵심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차량과 관련된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SM7과 SM6의 LPG 모델 및 올 여름 국내 최초 5인승 SUV LPG 모델로 출시 예정인 QM6 LPG에 적용된 도넛탱크는 기존 LPG 차량의 약점이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 후방충돌안전성과 주행안정성을 높인 기술이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 처럼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들을 소개하는 것 역시 르노삼성이 지속적으로 해 나갈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오는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된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이 처한 위기 상황도 설명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9월 위탁 생산이 종료되는 대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단협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의 파업 장기화로 출고 차량의 품질에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보증 연장으로 이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르노삼성이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얘기한 것에 환영을 표한다”면서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19일 임단협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측은 앞서 이날에도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19일만을 수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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