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인지로버 모델 중 크기가 가장 작은 ‘막내’지만 처음 적용된 첨단 기술을 앞세워 브랜드 변화를 이끌 차종으로 꼽힌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6월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신형 이보크)’를 국내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형 이보크는 지난 2011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친 차종으로 작년 11월 영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달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대중에 소개됐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신형 이보크는 기존 실루엣이 유지된 가운데 브랜드 최신 디자인이 더해져 이전에 비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인테리어와 공간도 개선됐으며 브랜드 최초로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의 경우 헤드 및 테일램프 구성이 보다 날렵하게 바뀌었다. 최신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주간주행등은 6개 LED로 구성됐으며 바깥쪽부터 순차적으로 켜지는 ‘애니메이션 방향지시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보크 특유의 쿠페 스타일 루프 라인과 20인치 대구경 휠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욱 살려주는 요소다. 상위 모델인 R-다이내믹 트림은 전용 휠과 범퍼, 사이드 벤트, 보닛, 테일파이프 등이 더해져 스포티한 느낌을 완성한다. 레인지로버 벨라를 통해 선보인 자동 전개식 도어 핸들도 탑재됐다. 외장 컬러는 새로운 바디 컬러인 ‘서울 펄 실버(Seoul Pearl Silver)’가 추가됐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실내는 깔끔한 버튼 배치와 절제된 라인을 통해 랜드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랜드로버는 시각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최신 기술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적용된 터치 프로 듀어(Touch Pro Duo)는 10인치 메인 스크린과 하단 스크린으로 구성돼 동시에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탑승 공간은 뒷좌석 레그룸이 20mm가량 길어졌고 26리터 크기의 수납 공간도 마련됐다. 트렁크 공간은 591리터로 이전에 비해 넓어졌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을 최대 1383리터로 확장할 수 있다.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
최신 기술로는 필요에 따라 HD 비디오 스크린으로 전환되는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ClearSight Rearview Mirror)’가 동급 최초로 탑재됐다. 뒷좌석 동승자나 물건으로 인해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후면 사각지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ClearSight GroundView)’ 기능도 처음 도입됐다. 차량 전방 180도 시야각을 제공해 주차가 어려운 공간이나 도로 연석이 높은 곳, 험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운전자를 지원한다. ‘스마트 설정(Smart Settings)’ 기능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도입된 시스템으로 운전자 선호도와 행동 패턴을 학습해 시트 위치와 음향, 차내 온도 등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파워트레인은 인제니움 디젤과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으며 총 3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38.8kg.m)과 180마력(43.9kg.m) 버전이 제공된다. 가솔린 모델은 터보차저가 더해져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7.5초다.브랜드 최초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ild Hybrid Electric Vehicle, MHEV)도 적용됐다. 48V급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차량 운행 시 에너지를 저장하고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시속 17km 이하로 주행 시 엔진 구동이 완전히 멈추며 저장된 에너지는 주행 재개 시 엔진 가속에 활용된다. 랜드로버 측은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연료 효율을 약 5% 개선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정체가 심한 도로 주행 시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HEV 시스템은 디젤 모델에만 적용된다.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험로 주행을 위한 기능으로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가 더해졌다. 노면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해 자동으로 최적 주행모드를 선택해 주는 기능이다. 시속 30km 이하로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해 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위험한 내리막길이나 험로에서 운전자는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 도강 성능은 기존보다 100mm 높아져 600mm까지 가능하다.랜드로버 신형 이보크 가격은 트림에 따라 D150 S가 6800만 원, D180 SE 7680만 원, D180 R-다이내믹 SE 8230만 원, 가솔린 버전인 P250 SE는 7390만 원이다. 해당 가격에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무상보증 서비스)가 포함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