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SP 시그니처’(셀토스).
■ ‘소형 SUV 삼국지’…하반기 국내 시장 최대 격전지셀토스, 소형 SUV 신흥 강자 기대
베뉴,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티볼리, 1.5 터보 엔진으로 승부수
중·대형 SUV의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소형 SUV가 하반기 국내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 사양과 혁신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모델과 상품성 개선 모델들이 잇따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Seltos), 현대차 베뉴(VENUE),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 등 2030 세대들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새로운 모델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 글로벌 엔트리 SUV 겨냥, 기아차 ‘셀토스’
쌍용차 티볼리(2018년 기준 4만3897대)와 현대차 코나(2018년 3만9275대)가 양분하던 국산 소형 SUV 시장에 새 판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강력한 경쟁 상대의 등장 때문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기아 셀토스다. 지난해 2월 인도 델리 모터쇼를 통해 ‘SP’란 이름의 콘셉트카로 첫선을 보인 뒤, 올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는 ‘SP 시그니처’로 진화해 더 매력적인 디테일을 보여주었다.
기아차의 기존 엔트리 모델인 스토닉보다 한 등급 위로 디자인에서도 확실히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1.6 감마 가솔린 터보와 1.6 U 디젤 2종이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그먼트 대비 훨씬 넉넉한 공간과 탑승자의 감성적 만족도까지 고려한 신기술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인도,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베뉴’.
● 개성과 안전 모두 잡았다, 현대차 ‘베뉴’
현대차는 글로벌 엔트리 SUV를 표방하는 베뉴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코나 보다 더 작은 초소형 SUV 베뉴를 통해 촘촘한 SUV 라인업으로 글로벌 SU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베뉴의 매력은 젊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화다. 바디 칼라와 다른 색을 적용하는 투톤 칼라 루프를 통해 개성 표현을 가능하게 했고, 리어 램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는 패턴을 보여주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유니크함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또한 현대자동차 최초로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하단에 2단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동급 최고 수준의 지능형 안전 기술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또한 주행 중 노면 상황에 따라 엔진 토크를 제어하는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현대차 전륜구동 모델 최초로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북미 버전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조합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파워트레인이 더 다양해질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 1.5 터보 가솔린,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국산 소형 SUV 시장의 선두 주자인 쌍용차 티볼리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 왕좌 수성에 나선다. 4일 출시 예정인 베리 뉴 티볼리는 쌍용차 최초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신규 적용했다. 이와 함께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신규 채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 1.5 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보다 소음 진동이 적고 실내 정숙성이 좋아져 한결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1.5L 엔진인 만큼 디젤과 비교해 연료 효율성도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쌍용차가 2월 출시한 코란도에서 선을 보인 반자율주행 기술인 ‘딥컨트롤’을 장착해 운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실내에는 동급 최초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Audio·Video·Navigation) 스크린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을 장착했다. 수동모델 기준 1668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