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7시리즈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M760Li xDrive는 6.6리터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9마력의 압도적인 파워를 발휘한다. 직접 운전을 할 때는 BMW만의 감각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뒷좌석에서는 최상위 쇼퍼드리븐카의 품격을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 BMW 뉴 7시리즈 ‘M760Li xDrive V12’ 타보니…최고출력 600마력 압도적인 파워
후륜조향 기술 덕 민첩한 핸들링
뒷좌석 승차감 ‘무중력 상태’ 감탄
숙련된 차선제어 등 반자율주행도
BMW가 4년여 만에 브랜드의 기함인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풀체인지에 가까운 디자인 변화와 첨단 편의 사양을 더했고, 40∼60대 사이 어떤 고객의 까다로운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가솔린·디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기통·8기통·12기통 등 19개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한꺼번에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양한 라인업 중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M760Li xDrive V12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2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 후륜조향 기술과 12기통 엔진이 만든 환상적인 승차감
● 후륜조향 기술과 12기통 엔진이 만든 환상적인 승차감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과 쇼퍼드리븐카의 안락함,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장이 5260mm에 달하는 기함이지만 직접 운전해 보면 민첩한 핸들링과 운전자의 의도를 100% 반영하는 가·감속의 기민함 덕분에 마치 3시리즈를 운전하는 것 같은 일체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기자는 운 좋게도 이날 시승행사에서 단 한 대뿐인 최상위 모델 M760Li xDrive V12를 시승했는데 이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장 균형 잡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3시리즈를 능가하는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M760Li xDrive V12 모델의 배기량은 6592cc, 최고출력은 609마력, 최대토크는 86.7kg.m에 이른다. 최대 토크는 1550∼5000rpm에 이르는 폭넓은 영역에게 발휘되는데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파워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숨겨운 기술적인 요소들도 있다. 750Li xDrive M Sport와 M760Li xDrive 모델에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후륜 조향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차량의 앞바퀴뿐만 아니라, 뒷바퀴도 조향이 함께 이뤄져 저속으로 주행하며 회전할 때는 차량의 회전반경을 그만큼 줄여주고, 고속에서는 운전자의 의도에 더 빠르고 안정되며, 정확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함을 경험해왔지만, 이날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M760Li xDrive V12가 보여준 우아한 뒷좌석 승차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앉아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서처럼 발을 완전히 뻗고 휴식을 취할 때의 주행 질감은 완전한 무중력 상태로 그대로 미끄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자동차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안락함이다.
첨단 편의 사양 중 반자율주행 기능은 한층 더 진화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반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 수준이 모두 같지는 않다. 실제로 반자율주행 기능을 실행시키고 차가 스스로 조향을 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제동을 할 때 운전자가 느끼는 신뢰감, 차량의 반응 속도, 세팅값은 모두 다른데 새로운 7시리즈에 장착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스티어링 및 차선제어 보조 장치는 마치 숙련된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차를 운전하는 듯한 깊은 신뢰감을 줬다.
7시리즈 M760Li xDrive V12의 가격은 2억3320만 원이다. 참고로 BMW에서는 이번 모델을 끝으로 더이상 7시리즈 12기통 모델은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다.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기함의 품격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