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베뉴’와 ‘셀토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까지만해도 불과 3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SUV시장은 2015년 쌍용차동차 티볼리 출시 후 빠르게 성장, 지난해 기준 15만3000대 규모를 넘어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 SUV는 쌍용 티볼리·현대차 코나·기아차 니로·스토닉·쏘울·한국지엠 트랙스·르노삼성 QM3 등 7종으로, 올 하반기 베뉴와 셀토스가 합류하면 9종으로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와 현대차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온 소형 SUV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해온 티볼리는 2017년 연간 판매량 5만5280대로, 2위 코나(2만3522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부터는 티볼리와 코나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코나가 5만468대, 티볼리가 4만3897대로 역전이 이뤄졌고, 올해 상반기 역시 코나가 2만1486대, 티볼리가 2만275대로 1, 2위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출시 4년만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며 1위 수성을 노리고 있다.
베리뉴 티볼리에는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적용됐다. 최고출력 163ps/5500rpm, 최대토크 26.5kg·m/1500~4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신뢰성 향상을 위해 이중 카본축적 방지 밸브 시스템이 적용됐다. 1.6ℓ 디젤엔진의 성능도 최고출력 136ps/4000rpm, 최대토크 33.0kg·m/1500~2500rpm로 크게 향상됐다. 두 엔진 모두 아이신사의 GENⅢ(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차체 패널의 강성을 증대하는 등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하여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 티볼리의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AVN 조합을 통해 고도의 첨단기술과 세련된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 가격은 1678만~2535만원이다.
올 하반기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베뉴와 셀토스는 기존 코나·스토닉의 ‘동생’격으로, 경차급에 가까운 초소형SUV지만 소형SUV로 분류된다.
현대차가 11일 출시하는 베뉴는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엔트리 SUV로,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성이 특징이다. 체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격도 티볼리에 비해 저렴하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모델 ▲스마트 ▲모던 ▲플럭스(FLUX)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각각 운영된다. 가격은 1473만~2141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에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IVT)를 결합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안정적인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됐다.
기아차 셀토스도 지난달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18일 출시행사를 갖고 소형SUV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클래스 소형 SUV’를 표방하는 셀토스는 사전예약 8일만에 3000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셀토스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두 가진 엔진으로 운영된다. 1.6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다.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f·m의 파워를 자랑한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차로유지보조(LFA)는 물론, 차선이탈방지보조(LKA)·운전자주의경고(DAW)·하이빔보조(HBA)까지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이밖에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를 동급 최초로 적용하고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고속도로주행보조·안전하차보조경고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소형 SUV를 줄줄이 선보이면서 티볼리와 코나로 양분됐던 SUV시장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