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우와 폭염으로 뜨거워진 아스팔트 등으로 타이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여름철에는 젖은 노면에서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에 따른 미끄러짐 사고, 부족한 공기압 때문에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생기는 펑크 등 다양한 안전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12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날씨 변화가 잦은 여름철에는 타이어 마모 정도, 공기압 변화, 찢어짐, 갈라짐 현상 등 타이어 안전 점검과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최소 월 1회 타이어 공기압 확인, 분기 1회 타이어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관련 전문지식이 없거나 바쁜 운전자들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운전의 마지노선, 3mm
새 타이어의 홈 깊이는 7mm이지만 사용기간이 길어져 타이어가 마모되면 홈이 얕아진다.
마모된 타이어는 빗깃 미끄러짐 사고의 원인이 된다. 타이어는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홈을 통해 도로위 고인 물의 배수를 진행하는데 마모가 심한 경우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타이어의 배수 능력을 감소시키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킨다.
한국타이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을 했을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와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이 차이가 났다. 시속 80km속도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한다. 하지만 안전운전을 위해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 낮출까 말까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을 할 때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진다.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에는 적정 공기압이 상시 유지되도록 관리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 수명 연장과 연비 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2시간 고속주행하면 20분 휴식…위치교환하면 수명↑
여름철 장거리 고속주행을 할 경우에는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하고 성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교체 후 6개월 또는 주행거리 1만km마다 한 번씩 위치를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상처 난 타이어는 운행 중 파열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판매점에서 점검하고 상처가 도달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