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내연기관차 및 친환경차의 최근 6년간 수출 실적.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뉴스1
쏘울EV. (뉴스1 DB) /뉴스1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이 최근 6년간 연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이 4% 이상 감소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6일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전체 수출은 2012년에서 2018년까지 연평균 4.2%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은 연평균 33.1%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2012년 3만5000대로 전체 수출량 중 비중이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9만6000대로 성장, 8.0%로 상승했다.
친환경차 수출이 급증한 것은 우선 하이브리드차(HEV)·전기차(EV)·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차종이 잇따라 개발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첫 수출은 2010년 현대차의 쏘나타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얹은 모델이었다.
2013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2015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수출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총 14종의 친환경차가 해외로 뻗어 나갔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차 기술경쟁력이 강화되는 것도 수출 증대에 한몫했다.
기아차 쏘울EV는 출시 후 2번이나 주행거리를 확대(150→380㎞)하며 성능을 개선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EV는 2017~2018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형차 중 연료 효율이 가장 우수한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각 나라마다 시행되는 지원정책에 따라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수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880만원) 세금공제와 도로 통행 우대혜택을 준다. 이스라엘은 하이브리드차 구매세를 일반차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경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1.2%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2016년 245만대에서 2018년 408만대로 성장하면서 수출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2014년까지 북미가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는 유럽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유럽이 최대 수출지역(45.7%)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이스라엘, 영국, 독일, 스페인 순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가 80.3%를 차지했고, 전기차(FCEV 포함)는 19.7%다.
친환경차 수출은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10% 수준인 25만대로 될 것으로 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프랑스나 일본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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