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된 초소형 전기차 전문업체 대창모터스는 올해 우정사업본부에 500대의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는 “실용적인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집중해 2021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 코스닥시장 상장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진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불과 4, 5년 전까지만 해도 완성차 생산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갖춘 대기업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이 최소 30% 적게 들어가는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소기업도 기본적인 차체(플랫폼)와 모터, 배터리 생산 능력 등을 갖추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오충기 대표(59)가 2010년 설립해 1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대창모터스가 대표적이다.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3’는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업무 차량으로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 평가에서 다른 국내외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 7월 공식 출시된 다니고3는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팩(13.3kWh)을 장착해 5시간 충전하면 최고 시속 80km로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대창모터스는 이달 하순부터 12월까지 우정사업본부에 다니고3 등의 초소형 전기차를 500대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군 대창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오 대표는 “올해 5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9곳에서 수십 명의 집배원이 직접 다니고3를 시범 운행했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면서 “10년 동안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 결과가 이제야 나오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초소형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대창모터스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63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2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50여 명인 직원도 연내에 70명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우정사업본부 연간 납품 물량을 1000대 수준까지 늘리고, 시속 100km 이상까지 낼 수 있는 소형 승용·화물차를 출시하는 등 매출 57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2021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창모터스는 2014년 12월 한국야쿠르트에 보급하는 전기식 전동카트 ‘코코’를 양산하면서 유명해졌다. 종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가 제품을 손수레로 직접 끌고 다녔지만 대창모터스의 전동카트를 도입하면서 업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창모터스는 전동카트의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초소형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면서 현재까지 총 5개 차종을 선보였다.
대창모터스는 일반 경차와 이륜차의 중간 단계인 초소형 전기차 모델 개발과 양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 기업과 수출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민들이나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실용적인 초소형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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