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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주인 찾기 난항… 지분 매각 이견

김형민 기자
입력 2021-01-2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4:04:33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협상이 잠정시한인 22일을 넘겼다. 기존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간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KDB산업은행과 쌍용차 노동조합 간 협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은, 마힌드라,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잠정적으로 정한 협상 시한인 이달 22일까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이해 당사자끼리 자율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채무가 동결된 채 신규 자금 투입, 매각 작업이 논의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28일까지 유효하다.

하지만 마힌드라와 HAAH 간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75%)을 전부 팔고 싶은 반면에 HAAH나 산은은 지분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노조와 산은 간 간극도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산은은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약속했는데, 노조의 쟁의행위 중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 등의 조건을 달았다. 산은 관계자는 “노조에서 임·단협 유효기간 3년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쌍용차는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최악의 경우 보유 자산이 전부 매각되고 채무 상환에 쓰여 회사가 사실상 공중분해 될 수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 역시 줄도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쌍용차 상황에 대비해 협력업체에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