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대차·기아차와 전기차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최근 논의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애플이 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사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애플과 전기차 출시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고 현재 협의 중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달 초 미 경제매체 CNBC가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거의 다다랐다고 보도하는 등 외신에서도 관련 소식이 잇따랐다.
통신은 개발 프로젝트를 수년간 비밀로 유지하는 애플이 현대차의 1월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화가 났을 것이라며, 논의가 재개 될지, 된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와 기아 두 업체 중 어느 곳이 애플 전기차를 생산할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애플과의 논의가 재개될 경우 기아가 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에서 애플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일본을 포함해 최소 6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 개발·설계만 담당할 뿐 생산은 하지 않는다. 아이폰 생산은 대만의 훙하이 정밀공업 등이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애플은 디자인과 설계를 전문으로 하며 생산은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위탁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