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 확장 모멘텀이 곧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누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바이든 정부의 GREEN ACT 시행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투자가 확대되고 기존에 유럽과 중국 중심으로만 형성됐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섹터 최선호주로는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EV(전기차) 조기 선점효과가 기대되는 현대차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10% 상향했다.

유 연구원이 전기차 시장 확대의 계기로 지목한 것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다. 우선 친환경 에너지 지원 정책을 담은 그린액트(GREEN Act) 법안 통과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그린액트가 발효될 경우 전기차에 대한 세제지원이 기존 대당 20만대에서 60만대로 늘어난다.

유 연구원은 “보조금 증액이 확실시 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리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대량생산으로 2023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동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시장의 개화시점과 맞물려 초과이익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둘째 계기는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에서 보유한 관용차 65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며, 이에 따라 매년 5만대씩 전기차를 구매할 예정이다. 유 연구원은 “현재 연간 25만대 판매 시장에 연간 5만대가 순수하게 증가하면서 시장 초기국면에 양적 팽창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정책은 전기차 부품의 현지화를 겨냥한 것으로, 부품 현지화 비중이 50% 이상인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은 대부분 유럽과 중국에 위치해있는 만큼, 곧 전기차의 미국내 현지화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이런 결정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재까지 공개된 글로벌 주요 차종 중 아이오닉 5와 경쟁이 가능한 차종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ID4, Mach-E, Bolt EUV 등으로 제한된다”며 “EV시장 내에서 사실상 일부 과점화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5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아이오닉5 국내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2만3760대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에서도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준비한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