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비대면 시대를 고려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를 선보였다. 탑승객이 운전에 관여하지 않고 차 안에서 보낼 수 있는 여가와 콘텐츠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조금 더 가까운 미래에 선보일 콘셉트카는 스마트폰과 보다 직관적인 연결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 포빌리티(SMART-PHOBILITY)’ 개념을 제안한다. 스마트폰을 스티어링 휠에 장착해 직접 운전하거나 외부에서 원격 조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중장기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도심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팝(M.Vision POP)’과 ‘엠비전 X(M.Vision X)’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콘셉트카에는 비대면 시대 상호 연결과 배려의 관점에서 승객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재해석하고 신기술 융합으로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미래 기술 비전이 담겼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기초선행랩장(상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전과 달라진 인간 삶의 방식을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로 승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콘셉트를 개발했다“며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새 모빌리티 플랫폼에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술적 탐험정신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콘셉트는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목적기반차량(PBV) 사업과도 연계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엠비전 팝 콘셉트
○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 경험… 2인승 ‘크랩 주행’ 콘셉트 ‘엠비전 팝’현대모비스 엠비전 팝은 ‘즐거운 기술(TECH JOY)’을 테마로 개발된 전기차 기반 초소형 모빌리티다. 스마트폰을 말하는 ‘폰(Phone)’과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모빌리티(Mobility)’가 결합돼 ‘스마트-포빌리티(PHOBILITY)’ 개념을 제시한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도킹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현대모비스 엠비전 팝 콘셉트
운전대에 장착된 스마트폰은 자동차 콕핏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이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자동차 무선 조향이나 원터치 주차 제어 등의 기능도 구현된다. 해당 콘셉트 전면 하단 디스플레이는 투명도 조절 기능이 포함돼 필요 시 투명한 유리창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석이나 조수석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필요 시 자리 이동없이 운전자를 교대할 수 있다.현대모비스 엠비전 팝 콘셉트
네 바퀴는 1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크랩 주행’을 구현한다. 마치 ‘게’가 움직이듯 좌우로 이동할 수 있고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특히 각 바퀴는 전기모터와 현가장치, 제동장치 등이 조합된 ‘e-코너 모듈’로 개발됐다. e-코너 모듈은 현대모비스가 선행기술 개발을 통해 완성한 장치다. 현대모비스 측은 엠비전 팝 콘셉트 기술은 5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모비스 엠비전 팝 콘셉트
○ 여가 공간 모빌리티 경험… 비접촉 조작 완전자율주행 ‘엠비전 X’ 콘셉트조금 더 먼 미래를 위한 모빌리티 콘셉트로는 완전자율주행차 엠비전 X를 선보였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시대에 맞춰 실내 공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콘셉트다. ‘X’는 커뮤니케이션의 확장(eXpansion)과 연결된 경험(eXperience), 새로운 공간 탐험(eXpedition)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 엠비전 X 콘셉트
유리창을 특별한 테마로 연출할 수 있는 ‘버추얼 스페이스 월(Virtual Space Wall)’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투명하게 만들어 일반적인 창문으로 이용할 수 있고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용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탑승객 개별 맞춤 제어도 가능하다. 유리창이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각각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창과 콘텐츠 관람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실내 좌석도 승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이동하거나 변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자율주행차로 만들어졌지만 직접 운전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현대모비스 엠비전 X 콘셉트
핵심 솔루션으로는 실내 가운데에 위치한 사각 기둥 모양 ‘버티컬 콕핏(Vertical Cockpit)’ 개념을 제시했다. 사각 면이 각각 28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이 통합형 센터 콕핏은 제스처 인식기능이 적용돼 언택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 주행모드와 인공지능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UV 라이팅 기술이 접목돼 탑승객이 하차하면 자동으로 실내 살균 및 소독이 진행된다.현대모비스 통합 콕핏 시스템
현대모비스는 이날 콘셉트 2종 외에 차세대 통합 콕핏 시스템(M.VICS, MOBIS Vision of Integrated Cockpit System)도 처음 공개했다. 운전보조장치와 생체인식, 블루밍 사운드 등 현대모비스 핵심 기술이 집약된 양산 단계 차세대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시연 영상을 만들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현대모비스 엠비전 팝 콘셉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