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체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 유가 상승 여파가 일상생활에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30.3원 오른 리터당 1762.8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를 앞두고 있지만 고유가로 인한 부담은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디젤차의 경우 중국발 요소 수급난에 의한 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겹쳐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생계형이 아니더라도 차량 운행 거리가 많은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LPG 차가 꼽힌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걸림돌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PG 차가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PG 가격은 리터당 1042원 수준이다.
연료 효율성 때문에 상용차의 경우 LPG 연료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가용에서는 LPG 연료를 낯설게 보는 시각이 있다. LPG 차 관련 법규가 개정을 거쳐 일반인 대상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선택할 차종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LPG 차 틈새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있다.
상품성을 보강해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LPG 모델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내연기관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춘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 중형 SUV 모델인 QM6는 조용한 SUV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LPG 버전인 QM6 LPe는 조용한 SUV의 방점을 찍는 모델이다. LPG 엔진 특성상 가솔린 엔진보다 실내가 더욱 정숙하다. 정숙성과 상품성에 힘입어 2년 동안 6만대 이상 팔리면서 르노삼성 브랜드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효자모델이기도 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34km를 주행할 수 있는 연비 효율도 장점으로 꼽힌다. QM6가 기복 없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데 QM6 LPe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개발한 LPG 모델들은 부피가 큰 LPG 탱크로 인한 공간 문제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QM6 LPe 역시 공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도넛탱크’ 특허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도넛 형태 납작한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에 배치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80% 수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것. 80%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면 기존 가솔린 모델과 체감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제원 상 트렁크 용량은 기본 676ℓ,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20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도넛탱크가 트렁크 매트 아래에 가려져 실사용 시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연료 효율과 넉넉한 공간 덕분에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 시에도 유용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주행감각과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도넛탱크가 후면 하단에 배치되면서 차량 전면과 후면 무게가 적절하게 배분돼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거친 노면이나 요철 구간에서 뒷좌석 흔들림이나 떨림이 가솔린 모델보다 덜하다. 여기에 LPG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디젤 대비 13%에 불과하다.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1km 주행 시 LPG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14g으로 경유(1.055g)나 휘발유(0.179g)보다 낮다.
김태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국내 최초 중형 LPG SUV인 QM6 LPe는 가솔린 모델에 버금가는 공간과 편의기능, 우수한 효율 등을 통해 독보적인 상품성을 구현한 모델”이라며 “고유가 시대에 실용적이면서 정숙한 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최적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