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및 ‘xEV트랜드 코리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중국계와 유럽계 그룹의 급격한 성장으로 현대·기아차의 1~9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 순위가 하락하며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SNE리서치는 올해 1~9월 전 세계(80개국)에 판매된 전기차(EV, PHEV) 그룹 순위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각각 EV, PHE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EV와 PHEV에서 톱10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계와 유럽계 전기차 그룹의 선전으로 순위는 내려갔다.
EV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3와 모델 Y 판매 급증에 따라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중국계인 상하이자동차 그룹(2위)과 BYD 그룹(4위), 장성기차(9위)가 자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ID.4와 ID.3 판매 급증이 3위 유지에 크게 기여했으며, 스텔란티스 그룹은 피아트 500과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수요 급증으로 3배가 넘는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전년 동기 2위였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르노 트윙고와 다키아 스프링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에(ZOE) 판매 감소가 전체 증가분을 대거 상쇄시키면서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순위가 7위로 대폭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를 필두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면서 순위가 한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PHEV 부문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이 세아트 레온과 스코다 옥타비아 판매 호조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BYD 그룹이 순위가 여덟 계단이나 급등한 3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충칭 리샹 오토모티브(Lixiang(Leading Ideal) Automotive)도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순위가 한계단 오른 9위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 그룹 역시 지프 모델들을 앞세워 2.8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시현하면서 6위를 유지했으며, 도요타 그룹은 한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BMW 그룹과 다임러 그룹, 지리 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모두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기아는 현대 투싼 PHEV와 기아 시드 PHEV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전년 동기 5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2020년 초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왔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그룹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유럽계 그룹들도 대거 반등하면서 다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에 현대·기아차가 다시금 한걸음 재도약을 위해 어떠한 행보를 전개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햇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