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을 진행하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EV’
한국지엠(GM)은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결정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고전압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하고, 배터리 수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한국GM의 모기업인 미국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8월 전 세계에서 14만 여대를 판매한 해당 차량의 배터리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제네럴모터스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전문가들은 연초 미국에서 발생한 볼트 EV 화재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배터리 셀에서 매우 희귀한 두 가지의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해당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결함이 의심되는 배터리 셀 생산 공정과 해당 부품이 적용된 차량들의 제조 이력을 전량 분석하고, 배터리 교체 우선순위를 차량 출시 시장과 상관없이 연식별 대상 카테고리로 분류해 글로벌 배터리 교체 일정을 정리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배터리 팩 교체 조치를 통해 국내에 판매한 2017년~2019년식 볼트EV 1만608대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교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교체 대상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셀의 생산일, 서비스센터의 수용 능력 및 북미에서 들여올 추가 배터리 선적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로 분류된 고객들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배터리 교체와 함께 배터리의 이상 작동 여부의 진단이 가능한 신규 진단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추가 리콜도 병행한다.
2019년식 차량은 오는 3일, 2017∼2018년식 차량은 이달 중순부터 전국 쉐보레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 실내에서 밤새 차량 충전 가능 ▲ 배터리 잔여 주행 가능 거리가 113㎞(70마일) 이하여도 차량 주행 문제없음 ▲ 충전 이후 실내 주차 가능 등으로 더욱 편리하게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에어컨 필터 교환, 고전압 배터리 및 언더바디 점검, 세차 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받은 고객에게는 신규 차량과 동일한 8년 16만㎞ 배터리 보증을 새롭게 적용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