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올해의 차’ 트럭 부문에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언의 픽업트럭 R1T를 선정하면서 내놓은 평가다. 올해 9월 첫 출고를 시작한 리비언이 포드, GMC, 현대자동차 등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매체는 올해의 차 세단 부문에서 스타트업 루시드의 ‘루시드 에어’를 선정했다.
전기차 시대가 펼쳐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자동차 시장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의 거센 도전과 이에 맞선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성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구기관들이 내놓는 전기차 관련 시장 전망치는 계속 경신되고 있다. 22일 자동차 관련 통계를 집계하는 EV볼륨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91만 대로, 연간 판매량은 기존 예상치(480만 대)를 대폭 넘어선 630만 대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2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 수가 적은 만큼 플랫폼과 차량용 배터리만 확보하면 누구든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루시드와 리비언, 유럽의 리마츠, 중국의 니오 등은 이미 전기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리비언의 경우 올해 11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직후 주가가 치솟으며 한때 포드, 폴크스바겐 등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26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을 170만 대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기존 목표가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장 사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전기차를 한 대도 판매하지 않은 일본 도요타도 전기차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2030년까지 판매량 35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