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EV6 GT’. 2021.11.25/뉴스1 © News1
기아가 지난해 5조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5.1%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쇼티지)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는 줄었으나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과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기아는 26일 2021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IFRS 연결 기준 64만794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2.8%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조1884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1조1751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46.1% 증가한 1조6306억원, 당기순이익은 29.7% 증가한 1조24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면서도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판매는 가용재고 부족으로 감소했으나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 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확대를 시작해 중순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의 경우 기아는 국내 13만1668대, 해외 51만6281대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64만794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8%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아중동 권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조188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다수 있었음에도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포인트 낮아진 80.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EV6,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와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 분이 상쇄됐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조1751억원, 영업이익률은 0.8% 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최대 수준이다. 앞서 기아의 연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조5223억원이었다.
4분기까지의 실적을 포함한 기아의 지난해 연간 판매는 총 224만1343대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국내시장에서의 판매량은 53만5016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량은 224만1343대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및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선순환을 이루며 전년 대비 145.1% 증가한 5조65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3%다.
기아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의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지만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동시에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해 전기차 전환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