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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M 전동화 미래에 올라탄 한국GM… 카젬 사장 “전기차 중심 한국사업장 역할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2-24 00:01:00업데이트 2023-05-09 12:05:44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더십 확대 전략에 맞춰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고 한국사업장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The-K)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볼트EV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에서 영상을 통해 카허 카젬 사장 메시지를 공유했다.

카젬 사장은 전동화 미래 실현을 위한 GM의 글로벌 리더십을 소개하면서 국내 사업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GM은 2025년까지 약 41조3000억 원(총 350억 달러)을 투입해 전기차 30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GM 역시 GM의 글로벌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과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쉐보레는 2017년 국내 시장에 유일한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볼트EV를 공개하면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며 “미래가 전동화에 있는 만큼 오늘 선보이는 볼트EV와 볼트EUV를 시작으로 GM 브랜드 산하 10개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GM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10종은 보급형 모델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차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볼트 라인업은 최신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적용된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할 전략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GM 미래 전략과 방향성도 공유했다. 다양한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통사고 제로와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 등 ‘트리플 제로’ 비전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Ultium)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Ultifi) 확장, 자회사 크루즈(Cruise)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다양한 신규 사업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얼티엄과 얼티파이 중심 듀얼 플랫폼 확장과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가속화 전략을 주목할 만하다. GM은 지난 2020년 3월 전기차 전용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을 선보였고 작년 10월에는 진화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발표했다. 얼티엄은 모든 이동수단을 전동화 시킬 수 있는 하이퍼 스케일 전기차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대형 파우치형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혹은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세단과 SUV, 상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차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GMC 허머EV와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지난 CES 2022에서 출시를 알린 쉐보레 실버라도EV, 이쿼톡스EV, 캐딜락 셀레스틱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안면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고 클라우드 연결을 통해 도로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얼티파이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내연 및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GM은 세계 최초 고속운전용 핸즈프리 운전보조시스템인 ‘슈퍼크루즈’와 함께 작년 10월 95% 핸즈프리 운전을 실현한 울트라크루즈를 공개했다. 울트라크루즈는 도로 교통 신호를 포함한 장치에 반응해 도로 속도 제한을 따르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좌회전·우회전을 하며 가까운 물체 회피와 주차까지 지원한다. GM은 울트라크루즈를 내년부터 캐딜락 주요 모델에 적용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젬 사장은 한국사업장도 GM 미래 성장과 플랫폼 기업 전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저 배기량 고효율, 안전한 내연기관 모델 공급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GM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돼 수출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발표된 GM 한국사업장 경영정상화 계획의 핵심 축인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크로스오버 모델은 저배기량, 고효율 제품으로 GM의 탄소배출 제로 비전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누적 수출량이 28만 대(작년 기준)를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설계와 동력 시스템, 제조 장비 설계 등 20개 넘는 글로벌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GMTCK에는 한국 엔지니어 약 500명이 투입돼 글로벌 전기차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향후 GM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된 업무를 위해 내년까지 인원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볼트EV 역시 GMTCK 내 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주도했고 국내에서 주행 관련 세팅이 이뤄졌다.

한편 GM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이트드롭이 미국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전기차 업계 최초로 운송 및 물류 기업이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고 단순한 물류 배송을 넘어 대형 물류 산업과 협업을 위해 탄생했다. 지난해 페덱스 익스프레스와 상용 전기차 500대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CES 2022에서 추가 2000대 우선 생산 계약까지 맺었다. 미국 최대 유통 체인 월마트와는 상용 전기차 EV600과 EV410 등 5000대 규모 상용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전동화 시대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 주에 약 8조3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GM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투자금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mum Cells)’ 배터리 생산 공장 건립과 오라이언 타운십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는데 투입된다. GM은 얼티엄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