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2.3.28/뉴스1 © News1
쌍용자동차 재매각이 ‘스토킹 호스’ 매각 방식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인수 후보로는 KG그룹, 쌍방울,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등 3파전 양상이다. 스토킹호스는 매각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수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5월 중순께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 참가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최저입찰가를 넘은 액수를 제안하는 응찰자가 있는 경우에는 응찰자가 낙찰자가 된다. 기존 매수인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그 액수로 매수하거나, 응찰자와 다시 최고가 이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을 할 수 있다.
쌍용차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인 스토킹호스는 응찰자가 미리 정해져 매각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경쟁을 통해 매각가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이스타항공, 송인서적, 레이크힐스순천 등이 스토킹호스 방식을 거쳤다.
쌍용차는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 등 매각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10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가결해야 청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 8일 법원은 가결 기한을 4월15일에서 10월15일로 6개월 연장했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KG그룹, 쌍방울,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이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한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고 현재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쌍방울은 광림과 비비안, 아이오케이, 나노스 등 7개 상장 계열사를 품고 있다. 특장자 제조회사인 광림을 주축으로 다른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1200억원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빌리온PE 관계자는 “이엘비앤티가 아닌 다른 곳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 및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이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계약이 해지된 에디슨모터스는 Δ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 가처분 Δ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 Δ재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 등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면 재매각 절차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법조계와 자동차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