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기 대체불가토큰(NFT) 캐릭터인 ‘메타콩즈’와 협업해 NFT를 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고객에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NFT 전용 웹사이트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타콩즈가 자사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를 타고 메타버스(metaverse)를 항해하는 54초짜리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NFT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메타콩즈는 ‘천재해커’로 불리는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만든 고릴라 형상의 NFT 캐릭터. 선글라스를 낀 메타콩즈가 포니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모습은 현대차가 구현한 첫 NFT 세계관(메타 모빌리티)이란 설명이다. 이번에 나온 영상에서 더욱 확장된 버전의 NFT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타콩즈와 협업한 상품을 먼저 발행한 뒤 다음 달에는 NFT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NFT를 내놓을 계획이다”며 “NFT 시장 진출은 고객과의 소통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일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를 통해 한정판으로 ‘현대X메타콩즈 콜라보레이션 NFT’ 30개를 발행한다. 1개당 가격은 1이더리움(약 375만 원)으로 구매 고객에게는 이후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될 NFT 중 일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NFT 보유 고객은 현대차가 15일에 마련한 트위터와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실시간 소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NFT 시장 진출은 수익보단 혁신적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기아 디자인센터 디자이너들이 만든 ‘기아 EV NFT’ 60개가 26일 판매 개시 15초 만에 완판돼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거래 가격은 개당 350클레이로 당일 오전 코인원 거래소 기준으로 하면 48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이때의 흥행을 눈여겨 본 현대차는 다음 달 새로 오픈할 NFT 사이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작품을 얼마에 판매할지는 공개하진 않고 있다. 현대차는 NFT 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자사 NFT 생태계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플렉스 소비(과시형 소비) 문화가 잘 드러나는 곳 중의 한 곳이 NFT 시장”이라며 “이 시장에 진출해 젊은 예비 고객과 자주 소통하며 모빌리티 혁신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