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테슬라 모델Y를 운용하면서 차계부도 적고, 전기차로 떠나는 캠핑이나 차박 경험을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는 '언젠가는' 입니다.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 중 하나가 차박을 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동을 걸지 않고도 차에서 냉난방을 할 수 있고, 차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에서요.
벚꽃이 만발한 주의 일요일이라 차박을 위해 버거킹 드라이드스루에서 버거 세트를 사서 출발합니다.
오늘 방문한 대저 캠핑장은 낙동강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낙동강변을 따라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 매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만 피고 눈 깜짝할 사이 지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춰야 합니다. 먼저 인터넷사이트(https://www.daejeocamping.com/)에서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관리실에서 체크인을 하면 20L짜리 쓰레기 봉투를 줍니다. 시설은 오래 되었지만 전자레인지도 있고, 세면장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야영장은 일반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토캠핑장은 사이트 크기가 꽤 넓은 편으로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 저처럼 차박을 하거나 간단하게 차를 옆에 세워둘 수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좋습니다.
취미로 캠핑을 시작한지 햇수로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캠핑 준비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장비 숫자도 줄이고 크기도 점차 줄여가고 있습니다.
준비물은 쉘터 한 동, 혹시 저녁에 쌀쌀해 지면 입을 경량 패딩, 체어 2개, 보조체어 2개, 테이블 1개, 에어매트와 침낭 2개, 베개 2개, 버너 1개, 냄비 1개, 사각 반합 1개, 수저, 어두움을 밝혀줄 랜턴, 간단한 음료와 간식거리를 담아온 소프트 쿨러 정도가 전부입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체어와 테이블만 펼쳐놓고 새로 출시된 버거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든든하게 햄버거 먹은 후에는 벚꽃구경을 나섰는데, 날을 잘 맞춰 온 덕에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유채꽃도 실컷 구경했습니다.
오늘 1박을 할 D5번 데크입니다. 잠은 차에서 자고, 쉘터는 찬 바람을 막는 거실로 사용합니다. 폴대 없이 공기로 지탱하는 에어리빙 쉘터입니다. 네 면이 오픈 가능한 매쉬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고, 공간 활용도 꽤 좋은 편입니다. 여행 위주의 차박에서는 따로 쉘터 없이 차박을 하기도 합니다.
쉘터 내부는 새벽의 빠른 철수를 위해 최대한 간단하게 세팅을 했습니다. 차에서 난방을 하면 차 실내가 무척 건조해지기에 가습기도 준비했습니다. 루메나 제품인데, 컵홀더에 딱 맞아 차박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소프트 쿨러에 챙겨 나왔습니다. 미니멀 캠핑은 라면에 밥만 말아먹어도 꿀맛이니 거하게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2열을 접어 내리고 에어매트를 깔아 침낭과 배게만 놓으면 잠자리가 세팅 됩니다. 난방이 되니 침낭은 삼계절 용으로 충분합니다.
전기차의 최고 장점이 차박에 히터나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테슬라는 앱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새벽에 한기가 들어 잠에서 깰 때면, 그대로 누워서 앱만 실행합니다. 환기 버튼을 눌러 살짝 창문을 열 수 있고, 실내 설정온도를 유지해주는 캠핑모드도 있습니다.
월요일 회사 출근을 위해 새벽같이 철수했습니다. 밤 사이 난방에 전기가 10% 정도 소모되었습니다.
EV라운지 파트너 언젠가는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