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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쌍용차…“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고”

뉴시스
입력 2022-06-29 08:24:00업데이트 2023-05-09 11:28:53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노조와 채권단 협조, 전기차 개발 등 다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방울 그룹은 공개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 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등에서 KG컨소시엄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인수에 실패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인수대금 미납으로 해제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지난 5월18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 그룹인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최고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선정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쌍방울 그룹은 KG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이번 재매각에서 제안금액의 규모나 크기만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자본금 또는 부채 등)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업계에서는 KG컨소시엄이 수월하게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낼 것으로 보고있다. KG그룹이 현금 변제율도 크게 하고 지난번 인수에 실패한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디슨 모터스의 경우 채권자 채무 중 1.7%만 현금 변제한다고 주장해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혔다.

KG그룹은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을 시작으로 1985년 설립된 KG그룹은 KG스틸, KG케미칼, KG이니시스 등 국내 계열사 21곳, 해외 8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기 위해 구성된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돼 있으며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이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여억원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입장이다.

주로 화학 제철, 정보기술(IT) 등의 사업을 해온 계열사들을 갖고 있다.

자동사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KG그룹의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금력에서 여유가 있고 철강 등 관련 업종 계열사가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분석된다.

KG그룹 지주회사격인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이 36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반기 KG ETS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될 상황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최근 신형 SUV토레스가 사전계약 첫날 1만2383대란 신기록을 세우면서 화제가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토레스의 인기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 등 이미 앞서 달리는 회사들을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열풍이 부는 가운데 전기차 개발과 생산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과 지속성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전제돼야한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모듈화가 쉬워 생산 이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또 쌍용차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지만 구조조정시 노사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후 쌍용차 구조조정 이슈가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