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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여유로운 ‘코나 일렉트릭’… “패밀리카로도 충분해”

이건혁 기자
입력 2023-06-29 03:00:00업데이트 2023-06-29 03:47:22
현대자동차가 4월 판매를 시작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패밀리룩인 일자형 ‘수평형 램프’가 적용돼 
깔끔한 인상을 줬으며, 옆면은 볼륨감 있게 디자인해 소형 SUV임에도 작지 않은 느낌을 줬다. 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가 4월 판매를 시작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패밀리룩인 일자형 ‘수평형 램프’가 적용돼 깔끔한 인상을 줬으며, 옆면은 볼륨감 있게 디자인해 소형 SUV임에도 작지 않은 느낌을 줬다. 현대자동차 제공
“생각보다 넓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4월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 일렉트릭)’에 탑승하며 느낀 첫인상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내연기관 코나 플랫폼을 전기차용으로 바꾼 것이었음에도 그랬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660mm로, 3000mm에 이르는 아이오닉5보다는 작았지만 실내는 제법 여유롭다고 할 만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판매를 시작한 뒤 올해 4월까지 글로벌 판매량 28만5138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중 하나다. 국산 전기차 중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25만8663대가 팔릴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새로 나온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외관에는 현대차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수평형 램프’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디자인을 먼저 완성한 뒤 내연기관 신형 코나에도 적용하는 전략을 썼다. 이 때문에 코나 전기차와 내연기관은 전면부 하단 픽셀 그래픽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유무를 제외하면 외관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열 운전석은 깔끔함이 돋보였다. 운전석부터 중앙까지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조수석 무드등이 눈에 띄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선택 사양인 실내 컬러패키지가 채택돼 있었는데 라임 색상 포인트가 운전대, 시트, 대시보드 등에 반영돼 눈을 즐겁게 했다.

뒷열 바닥은 평평하게 
만들어졌고, 보통 체격의 성인이 타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현대자동차 제공뒷열 바닥은 평평하게 만들어졌고, 보통 체격의 성인이 타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눈길을 끄는 건 2열이었다. 뒷좌석 바닥은 평평하게 만들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보통 체격의 성인이 앉아도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과 헤드룸(머리 위 여유 공간)이 충분했다. 아이를 위해 카시트 2개를 설치해 보니 카시트 사이에 사람이 앉는 건 어려웠지만, 중앙 팔걸이를 접었다 폈다 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뒷좌석 송풍구 하단에 있는 220V 콘센트도 높은 효용성을 자랑했다. 트렁크 용량은 466L, 프렁크 용량은 27L다.

코나 일렉트릭은 롱레인지(항속형) 기준 64.8kWh(킬로와트시) 배터리와 150kW(킬로와트) 모터를, 스탠더드 모델은 48.6kWh 배터리와 99kW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에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최대 417㎞다. 시승에 사용한 19인치 타이어 적용 차량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68km. 서울 도심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총 150km를 주행한 결과 70%였던 배터리는 32%로 줄어 있었다. 주행 내내 에어컨을 가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비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4인 가족이 타기에는 다소 좁아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코나 내연기관 차량보다 주행 성능이 우수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할 수 있었다.

가격은 4654만 원부터 시작하며, 선호도가 높은 항속형 모델은 4968만 원부터다.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택 사양을 적용할 경우 보조금을 받더라도 주 고객층인 사회초년생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반응도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