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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 빛난 럭셔리 디자인… ‘벤츠다움’ 완성한 마지막 퍼즐

김재형 기자
입력 2023-08-17 03:00:00업데이트 2023-08-17 03:00:00
지난달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은평구 일대를 주행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의 실내에서 형형색색 빛나는 전장(전기·전자장치)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지난달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은평구 일대를 주행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의 실내에서 형형색색 빛나는 전장(전기·전자장치)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꾸기 위한 전환 작업이 한창이다. 2019년부터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를 개발해 전기차 라인업 ‘EQ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는 것도 전기차 전환의 일환이다.

지난해 벤츠는 실내 공간감과 전장(전기·전자장치) 활용성 등을 개선한 플랫폼 EVA2에 기반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내놨다. 같은 해 8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2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EQS SUV(450 4륜구동) 모델이다.

지난달 10일 서울 도심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국내에서 이 모델에 대한 평가는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 △넓은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감 △정숙함 등 크게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EQS SUV가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벤츠 라인업 중에서도 최고급 전기차인 만큼 취향이 반영되는 디자인적 측면을 제외하곤 고급스러움과 기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세제 혜택을 반영해도 최소 1억5270만 원에서 최대 1억6460만 원에 달한다.

벤츠의 유선형 디자인은 낮(위 사진)과 밤(아래 사진)에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벤츠의 유선형 디자인은 낮(위 사진)과 밤(아래 사진)에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자동차에 탑승하면 최신 전장과 고급스러운 실내장식, 주행 보조 기술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부 센터페이시아, 조수석까지 세 공간의 디스플레이가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있는 광활한 ‘MBUX 하이퍼 스크린’은 압도적인 느낌마저 자아낸다.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주행 상황에 맞게 색깔이 변하는 엠비언트라이트 등 이 차의 실내는 현재 자동차 업계가 상용화한 모든 편의 사항으로 치장돼 있었다.

서울 은평구와 종로구 일대를 3시간 가까이 운전해 보니 전기차에서도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여전했다. 도로 환경에 맞게 댐퍼(진동 및 충격을 줄이는 장치) 등을 알아서 조정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어느 도로에서든 차 안에서만큼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107.1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km를 웃돈다.

이 차의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제네시스 GV80(2955mm)보다 260mm가 더 길다. 실내 공간이 넓어 고급스러운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였다. 특수 제작된 유리 등이 적용돼 실내는 음악을 틀지 않으면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디자인은 이 모든 벤츠다운 요소들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내연기관차 시대 웅장한 외관과 수직형 그릴 등을 앞세운 벤츠의 디자인은 시장의 찬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기에 들어와선 이에 대한 평가가 극명히 나뉘고 있다. 무엇보다 EQS SUV를 포함해 벤츠의 전기차 모델들(EQ 시리즈)이 대부분 채택한 ‘유선형 디자인’이 자주 화두가 된다. 하지만 야간에 보는 EQS SUV의 디자인은 유려했다. 직접 보면서 한 문장이 떠올랐다. ‘밤거리에 EQS SUV는 별처럼 예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