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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해외서 양극재 원료 ‘니켈’ 직접 생산… 필리핀 기업과 합작사 설립 합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8-18 11:22:00업데이트 2023-08-18 11:27:20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왼쪽)과 마이클 첸 MC그룹 회장이 MOA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왼쪽)과 마이클 첸 MC그룹 회장이 MOA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새로운 친환경 제련기술을 활용해 필리핀에서 배터리용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을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7일 광산 개발·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필리핀 기업 MC그룹(MICHAEL CHEN GROUP)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Nickel Prime Solutions Inc)와 합작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MOA는 업무협약(MOU)보다 추진 내용이 구체화된 합의를 말한다.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정대헌 에너지소재사업부장,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과 NPSI는 니켈 사업을 위한 합작사(조인트벤처, JV)를 필리핀 현지에 설립하고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새로운 제련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MHP, Mixed Hydroxide Precipitate)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MHP는 니켈광석(니켈함량 약 1%)의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다.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소재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니켈은 양극재 핵심 원료로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 저장용량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중요한 광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NPSI와 협약을 통해 글로벌 니켈 생산량 2위 국가인 필리핀에 생산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니켈 생산량은 인도네시아가 160만 톤으로 1위다. 다음으로 필리핀(33만 톤)과 러시아(22만 톤), 뉴칼레도니아(19만 톤) 등 순이다.

이번 합작사업에 적용하는 새로운 제련기술은 현재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련기술에 비해 공정 프로세스가 단축돼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하고 탄소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였다고 포스코퓨처엠은 소개했다. 환경 친화 기술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측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 생산한 MHP로 국내에서 양극재를 제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규정한 적격 핵심 광물(Qualifying Critical Minerals)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 북미 시장 공급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핵심 원료 중 그룹 차원 투자로 밸류체인을 구축한 리튬 외에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합작 공장은 필리핀 팔라완지역 약 4000만 톤 규모 광석이 매장된 광산을 보유한 MC그룹으로부터 니켈을 공급받게 된다. MC그룹은 현지 광산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와 인수를 통해 2026년까지 약 2억 톤 규모 니켈 광석을 확보하고 포스코퓨처엠과 원료 분야 협력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스코퓨처엠은 전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번 합작은 양극재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원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첸 NPSI 회장은 “글로벌 배터리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과 합의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필리핀 니켈 합작 사업을 가속화하고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