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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불황에도 ‘고속 페달’… 전기차 저가모델 확대

김재형 기자
입력 2023-08-24 03:00:00업데이트 2023-08-24 03:00:00
테슬라가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가격 인하 전략을 고수하며 저가 모델 확대 전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맞춰 저렴한 전기차 공급을 늘려 중국 등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와 중국 매체 36kr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그간 인력 감축 등의 이유로 가동이 중단돼 온 1단계 배터리 생산 라인의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중국 출시가 전망되는 ‘모델 3’ 부분변경(프로젝트명 하이랜드)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미 이달 초부터 같은 공장에서 모델 3의 시범 생산에 나섰다.

신형 모델 3는 20만 위안(약 3670만 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가가 이대로 책정되면 4000만 원 이상대로 판매되던 기존 모델 3보다 300만 원 이상 가격이 낮아진다. 이 차량에는 중국 CATL의 66kWh(킬로와트시) M3P(마그네슘·아연·알루미늄 혼합)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진다. M3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개선 버전이다.

테슬라는 경기 위축으로 전기차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요 확충을 위해 저가 모델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가 정책을 고수 중인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내 전기차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많아진 103일분이다.

테슬라는 2만 달러대 보급형 전기차 모델 생산을 염두에 두고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건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테슬라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도 연간 최대 50만 대에서 2배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인산철(LFT)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BYD가 저가 전기차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늘려 시장 1위를 확고히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