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가 17일 미국 뉴욕 튀르케비센터에서 세 살배기 아들 X Æ A-12(엑스 애시 에이트웰브·일명 X)를 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부인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결별해서 내가 주로 아이를 본다”고 답해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이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청하고 있다. 그가 올해 말까지 테슬라 제8공장을 어디 세울지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파격 조건 등을 내걸며 구애에 나섰다.
머스크는 1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 건너편 튀르케비센터(터키하우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을 만났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면담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약 45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머스크에게 테슬라 공장을 튀르키예에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스페이스X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튀르키예 도입 및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올 6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뉴욕에서 머스크를 만나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한 관세 인하 같은 파격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 코발트 공급을 명분으로 테슬라 공장 유치에 나섰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세계 코발트 70%를 공급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합작사업을 논의 중이다. 다만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오보”라고 부인했다.
한편 머스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전 연인인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살배기 아들 X Æ A-12(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일명 X)를 안고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주 공개된 그라임스와의 셋째 테크노 메카니쿠스를 포함해 총 10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