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처음 법제화 한 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점이었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5년 미루기로 했다.
수낵 총리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간 막대한 투자로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영국에 생산 공장 두 곳을 운영하는 포드의 영국 법인 대표는 “우리는 영국 정부로부터 야망, 약속, 지속성 세 가지를 원하는데 이번 조치는 이 모두를 훼손한다”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수낵 총리가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추면 다음 총선에서 부동층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휘발유와 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2035년으로 5년 미룬다고 발표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의 중고차 거래는 2035년 이후에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이 ‘속도조절’에 나선 배경에 대해 수낵 총리는 “전 정부가 대중 지지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너무 이른 시점에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낵 총리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간 막대한 투자로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영국에 생산 공장 두 곳을 운영하는 포드의 영국 법인 대표는 “우리는 영국 정부로부터 야망, 약속, 지속성 세 가지를 원하는데 이번 조치는 이 모두를 훼손한다”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수낵 총리가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추면 다음 총선에서 부동층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