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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나선 中 비야디, ‘순수 전기차 판매’ 테슬라 턱밑 추격

김재형 기자
입력 2023-10-04 03:00:00업데이트 2023-10-04 03:00:00
미국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의 ‘양강 체제’를 구축한 중국 비야디(BYD)가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 판매량만으로도 테슬라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3분기(7∼9월) 테슬라와 비야디는 각각 43만5059대와 43만1603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공장 리모델링으로 인한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2분기(4∼6월) 판매량 46만6140대보다 6.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야디는 판매량을 35만 2200대에서 22.5% 끌어올리며 격차를 줄였다. 두 회사 간 BEV 분기 판매량 격차는 역대 최저인 3456대로 좁혀졌다.

3분기 판매량에 대해 테슬라 측은 “사전에 계획된 공장 가동 중단으로 물량 감소가 발생했지만, 올해 연간 생산 목표인 180만 대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저가 전기차 시장에 특화됐던 비야디는 올해 ‘양왕’과 같은 고급 브랜드를 내놓으며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길 개척에 나서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포함해 3분기에만 총 82만2094대의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를 판매했다.

블룸버그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비야디는 100만 위안(약 1억8600만 원) 이상의 고급차와 시걸, 돌핀 등 12만 위안 미만대의 저가차 판매를 병행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며 “다만 유럽연합(EU)의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 등이 수출길 확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