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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호조에 9월 美판매 역대 최고 실적

한재희 기자
입력 2023-10-05 03:00:00업데이트 2023-10-05 03:00:00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앞세워 미국에서 9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4만2869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현대차가 17.5% 늘어난 7만5605대를, 기아가 19.5% 증가한 6만7264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644대로 8월의 월간 최대 판매량(6453대)을 또다시 경신했다.

친환경차 부문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5701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2% 늘어난 수치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8.0%로 커졌다. 하이브리드차량(HEV)은 총 1만5683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보다 103.6%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여파에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1% 늘어난 1만2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체 실적에서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0.1% 감소한 35만715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달 전 세계 판매량이 26만1322대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덕에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만65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1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KG모빌리티는 9월 지난해 동기 대비 15.4% 감소한 총 9583대를 팔았다. 수출 물량은 증가했지만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떨어지며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7.0% 감소한 4069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9105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9%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67.3%, 46.3% 줄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