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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민관 업무협약 체결… 폐배터리 활용 시범사업 추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10-06 18:59:00업데이트 2023-10-06 19:04:12
기아가 전기차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민관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기아는 6일 현대글로비스, 에코프로, 에바싸이클, 경북도청, 경북테크노파크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및 지자체 5곳과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Alliance)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2023 국제 이차전지 포럼’이 열린 경주 힐튼호텔에서 이뤄졌다.

이번 협약은 증가하는 전기차 폐배터리 물량을 활용하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과 지자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시행을 위해 추진됐다.

폐배터리 재활용의 경제성 및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시범사업은 배터리 잔존가치를 자세하고 현실성 있게 분석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업체와 지자체가 힘을 모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동차 제조사부터 배터리 재활용 기업과 소재 업체, 지자체 등이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다.

업체 및 기관별로는 기아는 폐배터리 공급 등 시범사업을 총괄하고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성 검토를 맡는다. 에코프로는 원소재 추출과 양극재 제조를 담당한다. 에바싸이클의 경우 배터리 분해와 해체, 블랙파우더 제조를 맡는다. 블랙파우더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쇄 후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을 말한다. 니켈과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는 중간과정 원료로 보면 된다. 경북도청과 경북테크노파크는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신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을 담당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참여기업과 지자체는 실제 폐배터리를 투입해 배터리 재활용과 관련된 전체 공정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소재 추출부터 배터리 생산 및 전기차 탑재 등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순환 과정 전반의 모든 단계별 데이터를 상세히 확보해 수치화하고 경제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도출된 실증 결과는 분석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산업 생태계 구성의 발판으로 삼고 신규 사업 추진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기아는 시범사업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제고를 통한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성하고 배터리 구독과 리퍼비시 등 제품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 대여와 교환 등 관련 서비스 플랫폼)’ 상용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실제 배터리 재활용 공정으로 추출한 원소재 가치를 측정하고 수집한 공정별 데이터는 향후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을 거쳐 배터리 가치를 높이고 BaaS 사업과 연계를 이뤄 궁극적으로 전기차 도입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