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삼성전기가 삼성전자그룹 전자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브랜드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삼성전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로부터 자동차용 카메라 분야에 대한 1차 협력사 지위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1차 협력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안정적인 공급 역량 등 완성차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한국타이어, 현대제철, 포스코 등이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적인 1차 협력사로 꼽힌다. 여기에 우수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은 삼성전기가 1차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삼성전기는 현대차와 기아가 선보인 주요 차량에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현대모비스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완성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왔다. 자동차 부품은 여러 부품으로 이뤄진 모듈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되기 때문에 실제 제품 납품 프로세스는 이전과 유사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 분야 1차 협력사로 선정된 만큼 추후 진행될 부품 수주나 선행기술 개발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자동차용 카메라는 렌즈 접합부에 특수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제품의 경우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을 이전 제품보다 약 1.5배가량 긴 약 2000시간 이상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서라운드뷰모니터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기는 이번 1차 협력서 선정을 통해 전장용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렌즈 설계 기술 및 제조 내재화 등 IT용 카메라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카메라 라인업 구축과 생산능력 강화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기는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해 제작하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등에 적용되는 고성능 제품 공급과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3억 달러(약 5조8050억 원)에서 오는 2027년 89억 달러(약 12조150억 원)로 연평균 약 16%씩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한편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함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을 주요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MLCC와 FC-BGA의 경우 부품 특성상 1차 협력사 대상 제품이 아니다.
동아닷컴 김민범 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