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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150GWh 규모 재생에너지 계약… “RE100 달성 전략 다변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10-15 20:43:00업데이트 2023-10-15 20:46:36
현대모비스가 울산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현대모비스가 울산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오는 2040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RE100)를 설정한 현대모비스가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 다변화에 나선다. 지난해 국내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구매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건설과 총 150기가와트시(GWh)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력 150GWh는 4인 가구 연평균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4만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력 수급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상전력은 RE100 이행방안 가운데 하나다.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먼저 현대모비스가 중개업체에 전문 발전사를 의뢰하고 중개업체는 물량에 맞춰 가용 발전사들의 재생에너지 생산을 유도한다. 이후 발전사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감독기관 관리 하에 주문한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분으로 인정받게 된다. 기업들의 투자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개념이다.

현재 시점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태양광 설비를 직접 설치하기에는 부지가 한정돼 있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가격 또한 수요와 공급 차이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재생에너지 추가 확보로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한 재생에너지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000톤 규모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작년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이후 국내 주요 사업장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RE100 달성을 위한 실천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은 크게 2가지다.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등 직접투자와 가상전력 구매처럼 간접적으로 단행하는 투자가 있다. 간접투자 방식으로는 재생에너지 생산분을 증명하는 인증서 구매(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와 전기사용료에 재생에너지 비용을 더해 납부하는 녹색 프리미엄 등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 사업장에 대한 재생에너지 전환도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법인과 유럽 터키, 슬로바키아 등에 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는 북미와 기타 사업장으로도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 글로벌 주요 사업장의 RE100 전환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