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가격을 대폭 낮춘 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Y’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모델Y를 4206대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0.2%, 직전 달 대비 무려 875.9% 증가한 수치다.
모델Y 판매량은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판매량(4367대)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벤츠 E클래스(3510대)를 여유 있게 제치고 판매 1위 모델 타이틀을 차지했다. 주춤했던 올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단숨에 9047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모델Y 판매가 급증한 것은 고객 인도가 8월 말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모델Y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확실하게 낮아진 가격을 그 이유로 본다.
테슬라는 이번 국내 출시한 모델Y 가격을 보조금 상한선(5700만원) 바로 아래인 5699만원에 맞췄다.
NCM(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전작보다 1000만원 이상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모델Y에 주어지는 국고 보조금은 514만원이다. 경기도를 기준으로 하면 작게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의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에서 500만원 보조금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4685만원에 모델Y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당초 소비자 사이에선 이번 모델Y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이유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인식이 점차 개선,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차주 A씨는 “모델Y가 출시되며 주변에 테슬라를 사는 지인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중국산 배터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국내 라인업을 강화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Y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롱레인지, 퍼포먼스) 모델이 내년 출시 예정이다.
또 테슬라 중형 세단인 모델3 신형도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차종별 출시 시기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3 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국내에서 모델Y와 함께 모델S, 모델X를 판매 중이다.
[서울=뉴시스]